매경프리미엄 기획연재 허연의 일본문학기행
너무 일찍 고독을 깨우친 소년···그를 만나러 오사카로 간다
05.24 15: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5] 한 소년을 생각해 본다.학교에서 돌아와 굳게 잠겨 있는 대문을 열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집으로 들어서는 왜소한 소년. 시력을 거의 상실한 빈사의 노인만이 지키고 있는..
사이덴스티커의 고뇌··· "그래도 나는 설국을 번역할 수밖에 없었다"
05.18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4] 설국의 첫 문장은 모두 알다시피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國であった."로 시작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라는..
함축과 생략의 아름다움, 설국의 문장을 번역하기란
05.11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3] '설국'은 언뜻 생각해 보아도 외국어로 번역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작품이다. 상징적이고 시적인 이미지, 중의적인 내용, 감추어져 있는 비유, 과감한 생략, 복선적인 시간 ..
'설국'을 세계문학으로 끌어올린 번역자 사이덴스티커
05.04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2] 1921년 미국의 가난한 오지 마을인 콜로라도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태어난 남자가 있었다. 모험을 하기보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이 남자는 '남자다움'을 최고 가치로 치는 ..
그는 절대美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감추었을지도 모른다
04.27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1]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에는 장소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주체적인 언급이 등장하지 않는다.물론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는 에치고 유자와가 소설의 모티프가 됐고 그곳에 실제..
흰 설국과 검은 여인의 머리카락···소설에서 두 색깔은 하나가 됐다
04.20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20] 소설 '설국'은 대립과 합일의 연속이다. 야스나리는 상반된 주제나 이미지를 동시에 등장시켜 소설을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어간다. 동시에 등장한 대립된 이미지들..
"저것 봐, 은하수가 예쁘네!"···그날 밤 소설 '설국'은 미학이 됐다
04.13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19] 설국을 논할 때 '은하수(銀河水)'를 빼놓으면 결례다. 그만큼 소설 '설국'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마침표가 은하수다. 밤하늘에 우유를 뿌려놓은 듯하다 해서 영어로 ..
"눈(雪) 속에 새빨간 볼이 떠있다"…설국은 거울이 쓴 소설이다
04.06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18] 영화 '설국'에서도 '거울'은 작품 전체의 주제와 분위기를 드러내 보여주는 상징물로 쓰인다.사실 거울 없이 '설국'은 존재할 수 없었다. 장편소설 '설국'이 탄생하게 된 과..
"딱 한 번 하나가 되는 기적···귓속을 맴돌던 주제가"
03.30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17] 다카한 여관 2층은 야스나리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제법 그럴듯한 에스컬레이터까지 있어서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층에는 안개의 ..
"조촐한 죽음의 장소로서 다다미 여덟 장은 넓어 보였다."
03.23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16] 작품의 배경이자 야스나리가 실제로 묵으며 소설을 집필한 다카한(高半) 여관은 에치고 유자와 역에서 메인 도로를 따라 천천히 30분 정도를 걸으면 눈앞에 나타난다.다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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