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 기획연재 허연의 일본문학기행
나는 야스나리라는 문 앞에 여전히 서 있을 뿐.
12.28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52] 야스나리의 무덤은 가마쿠라 공원 묘원에 있다. 가마쿠라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안팎이면 닿는 풍광이 아주 좋은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잘 꾸며진 공원 묘원 진입로가 나..
그는 늘 그랬듯 죽음마저도 설명하지 않았다
12.14 15: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51] 1972년 4월 16일 오후 1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오카모토 가노코(岡本かの子)의 책 추천사를 쓰다 말고 가마쿠라 하세의 집을 나선다. 함께 살던 히데코 여사에게는 아무 말..
야스나리 소설은 악마적 모습으로 해방을 꿈꾼다
12.07 15:30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50] 일본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을 논할 때 '마계(魔界)'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사용한다. 한국의 문학평론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표현이다. '마계'라는 표현은 사전..
그는 작품속에서 환생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11.30 15: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9] 소설 '산소리'에는 야스나리가 가진 죽음에 대한 의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젖먹이 시절부터 끊임없이 겪었던 죽음 체험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특유의 생..
삶은 하루 하루 소멸을 향해 가는데 옛사랑은 여전히 그립구나
11.16 15: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8] 야스나리의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소설이 '산소리'다. 말 그대로 '산에서 나는 소리(山の音)'라는 뜻이다. 소설은 야스나리가 말년에 기거했던 가마쿠라 하세..
관능도 외설도 모두 허무속으로 사라지는 소설 '천우학'
11.08 15: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7] 1968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장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낭독한 수상소감의 한 대목을 떠올린다. 어떤 주장도 힘주어 말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이 말만큼..
800년전 무사정권 시작된 가마쿠라, 지금 그곳엔 평화가 있다.
11.02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6] 가마쿠라는 역사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품은 땅이다. 1185년부터 1333년까지 가마쿠라는 가마쿠라 막부(幕府)의 중심지였다. 일본의 실질적인 수도였던 셈이다. 일본 역사..
작은 방 한 칸 구해 딱 한 달만 살고 싶은 곳 '가마쿠라'
10.26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5] 내가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가마쿠라(鎌倉)다.가마쿠라에는 아름답고 예쁜 거리가 있고,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가 있으며, 중독성 있는 라면집이 있다. 지나가다 문득..
신감각파 선두주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무성영화에 빠지다
10.19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4] 야스나리가 청년기를 보낸 1920~1940년대 도쿄는 전근대와 근대가 뒤엉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일본으로 밀려들어온 근대의 산물은 도쿄를 거쳐 열도로 퍼져나갔다. 도쿄에..
"춤은 보이는 음악이고, 움직이는 미술이며, 육체로 쓰는 詩다"
10.12 06:01 [허연의 일본문학 기행-43] "교바시에서 바바사키몬으로 가는 전찻길 선로를 나가니 큰 가로수들이 잎은 다 지고 고쿄(皇居) 숲에 가느다란 저녁달이 걸려 있었다."도쿄 중심부 왕궁 근처 가을을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