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 기획연재 바람 끝에 서다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12
09.12 15:05 [바람 끝에 서다-12] 어스름한 저녁, 저 멀리 바다 위로 붉은 노을이 길게 드리운 풍경을 보며 비행기는 제주도에 내렸다. 서울에 두고 온 설렘이 다시 남자의 마음에서 일어났다. 여자는 평소처럼 무..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11
08.30 06:02 [바람 끝에 서다-11] 남자는 여자가 왜 아픈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았다. 사는 게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무게. 누구나 짊어지고 가는 것이지만, 여자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것처..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10
08.16 09:30 [바람 끝에 서다-10] 그날 이후, 남자는 자주 여자를 보러 갔다. 그래도 될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어떠한 말도, 어떠한 눈빛도 여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남자는 '사귀자'는 고..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9
08.01 15:02 [바람 끝에 서다-9] 저 멀리, 희미하게 위용을 뽐내 듯 그녀의 집이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우리 사귈까요?" K는 있는 힘을 다해 개미 목소리로 말했다. 걸어 오는 내내 꾹꾹 눌러 망설이다, 쉬고 있..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8
07.18 15:02 [바람 끝에 서다-8] K는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강남역 근처의 술집. 올 수 있냐는 그녀 S의 문자에 "어디인가요? 아, 거기요. 알아요. 금방 갈게요." 통화를 마친 뒤였다. 술에 취한 듯한 여자의 목소..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7
07.04 15:02 [바람 끝에 서다-7] 둘은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였다. 노래방에서의 키스는 진하지는 않았지만, 가슴 깊이 파문을 그었다. 있을 수 없는 일에 적잖이 당황한 것이다. 그 사이 가을..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6
06.20 15:02 [바람 끝에 서다-6] 두 사람이 열정적으로 찾은 보금자리는 골목 끝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불빛은 노랗고, 발갛고, 반짝이면서 노래방이라는 글자를 빗속에서 돋보이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5
06.05 15:40 [바람 끝에 서다-5] 식당에는 두 명의 중년 여자가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것 말고는, 가끔 오가는 식당 아주머니의 한가로운 발자국 소리뿐이었다. 삶아 먹을 듯이 뜨겁던 여름이 떠나는 것이 아..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4
05.24 15:02 [바람 끝에 서다-4] 가을이 오려는지 겨드랑이에 고이던 습한 끈적임이 없어졌다. 직원들은 막바지 여름휴가를 보내러 떠났고, 이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 K는 가을을 좋아했다..
[웹소설] 바람 끝에 서다-3
05.09 15:10 [바람 끝에 서다-3] 취기가 오르자 남자는 대범해졌다. 말이 많아진 것은 물론 곧잘 분위기를 끌고 갔으며,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남자 K의 성격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술 한 잔이 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