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파노라마 와인밭 호주 '앙고브' 와이너리

  • 나보영
  • 입력 : 2017.09.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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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고브 와이너리 풍경 /사진제공=앙고브
▲ 앙고브 와이너리 풍경 /사진제공=앙고브
[세계의 와인기행-38]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은 지난 편에 소개한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함께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다. 두 곳 모두 호주를 대표하는 생산지이자 남호주 지역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멕라렌 베일에는 레스토랑이 있는 와이너리,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포도밭, 옛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인 시라즈 트레일(Shiraz Trail) 등이 있어서 와인 애호가들과 여행자들을 설레게 한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지형과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포도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형성한다. 약 65개의 중소 규모 와이너리 중에서 초크 힐 로드(Chalk Hill Road)에 있는 앙고브(Angove) 와이너리가 먼저 떠오른다. 호주와인협회(Wine Australia) 사람들과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데, 드넓은 포도밭에 둘러싸인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으면 180도의 파노라마 뷰로 포도밭이 펼쳐지는 근사한 곳이었다. 와이너리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도밭을 둘러본 후 앙고브의 와인들을 골고루 시음할 수 있었다.

앙고브 패밀리 5세대 리차드 앙고브 /사진제공=앙고브
▲ 앙고브 패밀리 5세대 리차드 앙고브 /사진제공=앙고브
"1886년 윌리엄 토머스 앙고브(William Thomas Angove)에 의해 설립된 이곳은 호주의 가장 성공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로, 130년간 5세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와이너리를 둘러싼 워보이즈(Warboys) 포도밭은 앙고브가 호주 여러 지역에 소유한 포도밭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유기농과 바이오 다이내믹 인증도 받았습니다."

최고령 포도나무는 1940년대에 심어진 것으로, 맥라렌 베일의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에 속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포도밭에서 자란 시라즈로 만든 '워보이즈 빈야드 시라즈 2015 (Warboys Vineyard Shiraz 2015)'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이른 3월에 손으로 수확한 뒤 3일간 저온 침용(cold soaking) 기간을 거친 후 발효한 시라즈입니다. 후추와 카카오의 아로마, 진한 자두와 붉은 과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리와 매칭할 수 있는데 특히 포터하우스 스테이크가 제격이죠."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그 밖에도 청징(Fining) 과정을 생략한 진한 자줏빛의 와인 '더 메딕 시라즈 2014(The Medhyk Shiraz 2014)',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했으며 향후 10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워보이즈 그르나슈 2015 (Warboys Grenache 2015)' 등과 함께 화이트 와인들도 시음할 수 있었다. 화이트 와인은 이탈리아 품종인 베르멘티노(Vermentino), 피아노(Fiano) 등이었는데 와이너리의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화덕 피자와 잘 어울렸다.

앙고브 와이너리는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돼 있다. 여러 가지 와인과 간단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인원수에 따라 사전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내부 좌석보다는 테라스의 테이블에 앉으면 좋다. 청량한 바람을 느끼며 바라보는 포도밭 풍경이야말로 이곳의 하이라이트니까.

나보영 여행작가
▲ 나보영 여행작가
[나보영 여행작가]

※2005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주류저널(Liquor Journal)' 수석기자로 여행과 와인을 담당하며 5년 동안 일했다. 퇴사 후 전 세계 와이너리를 여행하며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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