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 전고점 깬다? 못 깬다?

  • 최재원
  • 입력 : 2017.10.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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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투자 비밀수첩-153] 북한 리스크에 맥을 못 췄던 8~9월 주식시장이 끝나고 이제 10월이 됐다. 열흘간 이어지는 전례 없는 긴 주식시장 휴장에 개인이나 기관투자가 모두 경계감을 늦추지 못한 채 추석을 맞게 됐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기관투자가 가운데 상당수는 연휴 전에 보유 중인 주식을 상당 부분 덜어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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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연휴 이후 시장은 어떻게 될까. 증권업계 전문가 대부분은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반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증권사 6곳이 낸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 평균은 2505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대로라면 10월 중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500을 넘길 것이란 얘기다. 가장 공격적인 케이프투자증권은 2530까지, 키움증권도 2500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의 직전 최고점은 지난 7월 24일 기록한 2451.53이다. 코스피는 2011년 5월 2일 2228.96까지 오른 이후 6년 만인 올해 5월 4일 이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같은 달 2300을 넘었고, 두 달 만인 7월에 2400까지 연이어 돌파했다.

지난 7월까지 행보를 보면 사실 코스피의 상승세는 다소 가파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10월 2500 돌파를 예상하며 내세우는 근거는 기업 실적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연간 이익 추정치는 전년 말 대비 37% 성장한 반면 지수 레벨은 17% 상승에 그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일등공신은 삼성전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4조665억원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4조3078억원, 4분기에는 15조7716억원으로 점점 더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적의 힘으로 과연 전고점을 넘어 2500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를 짓눌렀던 3가지 악재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면 해소될 것은 장기간 연휴로 인한 시장 공백 하나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자산 축소와 연말 기준금리 추가 인상,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전쟁 위험은 여전하다.

그나마 미국의 긴축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최근 행보는 민간 부문 레버리징(부채 확대)이 되살아나고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실제로 미국은 기업대출, 가계대출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구가 중이며 신흥국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금융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예측하기 힘든 악재는 북한 리스크다. 8월 이후 한 치의 양보 없는 말싸움을 이어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내뱉어온 말들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쉽사리 꼬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제재 공조로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10월 18일 중국의 제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에, 즉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해 더 강한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10월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주식시장은 새로운 한 달이라기보다 9월의 연장선에서 생각할 필요가 크다"면서 "코스피 상단에 대한 제약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에 코스피 2500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 귀환, 전기전자(IT)를 제외한 다른 산업의 실적 개선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원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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