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 100% 급등 게임사업 덕분에 웃었다

  • 고민서
  • 입력 : 2017.1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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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52] 카카오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코스피 이전 상장과 카카오뱅크 출범, 코스피200 편입 등 대형 호재는 물론 양호한 실적 흐름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카카오가 비효율적인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100.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초(1월 2일) 7만67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엔 장중 16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 3개월 동안 장중 최저, 최고치 기준으로 주가가 61.5%나 올랐다.

이처럼 카카오 주가가 줄곧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가치가 재차 부각되면서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적하에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 상승으로 카카오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카카오의 게임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엔 카카오가 게임사업 중간 지주회사 격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이며, 카카오게임즈 지분 41.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였던 지배구조를 '카카오→카카오게임즈'로 단순화하면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지분율을 80%로 높였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을 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자회사의 가치 상승과 더불어 국내 대기업과 인공지능(AI) 플랫폼 제휴 확대로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아직 카카오뱅크나 카카오모빌리티 등 사업 초기 단계인 주요 자회사들이 카카오의 연결 이익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거래액·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홀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국내 배급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달 중으로 국내에 퍼블리싱할 것으로 보여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방 점유율이 23%까지 느는 등 연내 PC방 요금제를 기반으로 정식 퍼블리싱이 될 때 연간 600억~800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카카오 모빌리티, 포도트리, 카카오페이 등 다른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 가치도 내년에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8월 공식 출범 이후 10월에 통합 교통 서비스인 '카카오 T'를 출시했고, 포도트리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서 최근 유사 기업인 텐센트의 전자책 자회사 '웨원'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관심이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제휴, 카카오뱅크와 연동으로 사용자 저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9일 발표되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카카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7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2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현재 카카오의 사업 부문별 가치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카카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리는 등 지난 9월 이후 증권사 7개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이는 성과 대비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는 한편, KTB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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