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르신 75세까지 일해야 산다…왜 그럴까?

  • 최은수
  • 입력 : 2017.12.14 15:1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16]

[뉴스 읽기="노후 기본생활비 월 177만원…10명중 3명도 준비 못해"]

KB금융지주 '2017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한 달에 177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만큼 노후 준비를 한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노후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은퇴 시기도 원하는 때보다 10년가량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민국 고령자 현주소는?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맞고 있다. 문제는 일하지 않아도 넉넉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층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4.02%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30년엔 노인의료비가 모두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인구에 대한 부양비는 18.1명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5.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가구다. 이 중 32.9%는 1인 가구다.

이혼보다는 배우자 사별에 따른 재혼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후 생활자금이 없어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에 달한다. 고령층(55~79세)의 61.2%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지만 일자리가 없다.

# 8.8%만 준비…노후자금 얼마 필요할까?

'2017 골든라이프 보고서(KB금융지주)'에 따르면 서울, 경기,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사람 2000명은 은퇴 후 적정한 생활비로 월평균 251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 가구가 취미를 즐기면서 지내려면 월 279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한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선 적정 생활비의 70% 정도인 177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적정 생활비 이상의 노후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8.8%에 그쳤다. 최소 생활비인 월 177만원 이상을 준비한 사람도 27.0%에 불과했다.

4명 중 3명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 국민 절반 "노후준비 못 하고 있다"

국민의 거의 절반인 45.8%가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퇴가 임박한 50대와 60대의 각각 46.4%, 23.4%가 "노후 준비를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44세 때부터는 노후 준비를 시작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최소 생활비를 준비한 1인 가구는 14.5%, 부부 가구는 20.9%에 그쳐 전체 평균(27.0%)보다 낮았다.

# 대한민국 노인들, 75세까지 일한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 보니 은퇴시기가 매우 늦어지고 있다.

평균 65세 은퇴를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75세로 추정됐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데다, 자녀의 부모 양육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임금이나 일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는, 이른바 '반퇴' 경험자가 근로자 5명 중 1명(19%)에 달한다. 새 일자리를 찾는 데 평균 2년 정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 건강과 돈, 행복한 노후 결정한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35.1%가 건강을 첫 번째로, 30.4%가 돈을 두 번째로 꼽았다. 이어 인간관계(12.5%), 사회활동과 여가활동(각 11%)이 중요한 노후 행복의 전제조건이라고 답했다.

이미 은퇴한 사람들(141명)은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점(23.4%)과 노후 재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21.3%)을 가장 많이 후회했다.

예를 들어,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할 걸"(56%) "일찍부터 창업이나 재취업 준비를 해둘 걸"(11.3%) "투자형 금융상품에 더 투자할 걸"(11.3%) "개인연금이나 퇴직금을 잘 활용해볼 걸"(5.7%)이라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후 준비는 일찍 할수록 좋다. 생각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노후를 준비할 묘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니까.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