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승부수 띄운 신세계·이마트의 미래는?

  • 고민서
  • 입력 : 2018.02.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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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61]
온라인 쇼핑사업에 승부수 건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도 화답할까
온라인사업부 통합 및 이커머스 회사 설립 계획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에 실적 모멘텀까지 갖춰


최근 신세계그룹이 '한국판 아마존'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신세계와 이마트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연내 설립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신설법인에 유치한 투자금만 1조원에 달하다보니,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재편해 나갈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일단 신세계그룹 측에선 신설법인을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글로벌 투자운용사 BRV캐피털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2곳과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신세계그룹이 인수·합병(M&A)를 통한 물류 확장에 초점을 둘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SSG.COM 홈페이지 캡처.
▲ SSG.COM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MOU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 SSG.COM의 경우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다보니 시너지 창출에 한계가 있던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쇼핑사업에 승부수를 건 신세계와 이마트를 두고 기대감을 표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예상된 결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26일 깜짝 발표 직후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당일에만 각각 15.04%, 9.84%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련 전문가들은 상승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1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아마존이 미국 최대 물류망을 확보해 온라인 유통 1인자로 군림하듯 신세계그룹 역시 국내 물류망을 강화함으로써 이커머스 시장을 더욱 빠르게 주도할 것이란 분석에서죠.

특히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의 성장과 함께 온라인몰의 이익 가시성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비록 백화점 매출이 정체돼 있더라도 온라인몰 등 신사업 부문이 고속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신세계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3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 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일등 공신은 온라인몰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당시 높아진 기대치를 또 한번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시코르 출점을 통한 화장품 전문점 진출과 까사미아 인수로 홈퍼니싱에 진출한 점, 온라인사업부 분할과 투자 유치로 온라인 가치가 재평가되는 등 중장기적인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지속했던 신세계 주가를 감안할 때,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개월 전 21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5만원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며, 신세계의 사업구조 개편 방향과 실적 흐름에 따라 완만한 속도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입니다.

지난달 29일 장중 31만1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던 이마트 역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와 신세계 통합몰의 기업가치는 향후 2023년 6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50% 지분을 보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2조1000억원가량 시가총액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히며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온라인 통합 신설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이마트와 신세계에 각각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 조달의 의미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고민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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