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 개선 본격화한 LS…지배구조 건전화 작업도 잰걸음

  • 윤진호
  • 입력 : 2018.02.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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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62]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지주사가 있습니다. 전선과 산업용 전력기기, 농기계 등을 앞세운 LS그룹 지주사 'LS'입니다. 수년간 전력업계 불황 속에서 최근까지도 뼈아픈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LS는 2017년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무려 전년 대비 4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LS가 올해 들어 실적 외에도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측면은 바로 투명한 지배구조입니다.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를 완성해놓은 LS는 올해 들어서도 내부거래 투명화, 주주총회 일정 분산 등을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간 이뤄지는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의 자기거래, 이사 겸직 사항 등에 사전 검토와 심의를 거쳐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인해 시장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최대주주가 오너 일가로 구성된 일부 특정 계열사들은 대부분 매출이 내부거래로 발생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원료 가공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LS그룹은 이러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위원회를 신설한 것입니다.

LS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들로만 이뤄진 내부거래위원회가 부당한 계열사 간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것"이라며 "활동 내용은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LS그룹은 우선 상반기 안에 그룹 내 상장사 중 지주사인 LS, LS산전, 가온전선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E1과 예스코도 추후 검토해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회사 뜻대로만 움직여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는 사외이사 추천 권한도 외부로 넘길 계획입니다. LS, LS산전, E1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사내이사에서 각 회사 사외이사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LS그룹 관계자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의무적으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둬야 하는데 대부분 회사는 위원장을 사내이사가 차지하고 있다"며 "LS그룹은 투명 경영 차원에서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주총회 일정을 분산시킨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올해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피하겠다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특정일에 날짜가 겹쳐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소액주주주들의 권익이 보호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슈퍼 주총데이는 3월 23일, 29일, 30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S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주총 날짜는 LS산전 3월 20일, LS전선아시아 3월 22일, 가온전선 3월 27일, LS 3월 28일로 정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LS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가온전선의 지분을 오너 일가가 LS전선에 매각해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켰습니다. 또 예스코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방침입니다.

기업가치 제고는 지배구조 투명화와 함께 실적이 개선돼야 가능합니다. 긍정적인 점은 중단기적인 LS 실적 전망도 밝아 당분간 주가 역시 상승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동 가격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선, 동제련 부문 사업 환경이 호전되고 전력선 수주도 크게 늘어 있다"며 "미국법인 슈페리오 엑세스는 미국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법인세 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결 순차입금이 3조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오토모티브 및 동박 매각자금 1조500억원이 유입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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