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미국 1등기업 GE의 다우지수 퇴장

  • 최은수
  • 입력 : 2018.06.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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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38]

[뉴스읽기= GE, 111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쫓겨나]

세계 1위 전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 이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뉴욕증시 다우지수에서 쫓겨난다.

미국증시 S&P지수위원회는 GE를 2018년 6월 26일자로 다우지수 30대 구성 종목에서 퇴출한다고 발표했다.



# 다우지수란?

미국 제조업의 대명사로 20세기 세계 최고 1등 기업으로 100년 넘게 추앙받던 GE가 미국 대표 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산정 항목에서 빠지게 됐다.

GE의 퇴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11년간 다우존스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왔던 미국 제조업의 산증인이자 미국 경제 자존심의 몰락을 뜻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제조업 위주로 굴러가지 않는 산업구조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다우지수란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로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미국의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 주식 30개로 구성돼 있어 세계 경제의 온도계로 평가받는 지표 역할을 한다.



# 다우지수 30대 종목에 어떤 변화?

GE의 퇴장으로 생긴 빈자리는 약국체인인 윌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채웠다. 이 회사는 세계 1등 드러그스토어 체인기업으로 전 세계 11개국에 1만3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연 매출 150조원 규모의 글로벌 유통그룹이다.

이는 제조업 전성시대가 저물고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를 선도하는 시대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

실제 GE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 1년 새 주가가 55%, 올해만 26%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이상 날아간 것이다.

반면에 윌그린은 제약유통, 식품과 약품 매장, 헬스케어 공급망으로 각광받으며 시가총액 640억달러(약 65조원)를 넘나들고 있다.



# 126년 기업 GE의 추락, 왜 일어났을까?

GE는 1892년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5940억달러(약 660조원)에 달할 정도로 '세계 모든 기업의 경영교과서'로 불렸다.

하지만, 비주력 금융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늘려나갔다. 미국의 3대 지상파인 NBC와 미국 최대 대출업체 GE캐피털 등 본업 이외의 업종에 매달려 정보기술(IT) 세상이 오는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

뒤늦게 100년간 운영해온 철도 부문을 팔아 치우고 모태 사업인 전구 부문까지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매달렸지만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사업이 아닌 일에 한눈을 판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몰락에 대해 "금융업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고, 경쟁력 저하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쉬운 금융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에 취해 본업인 제조업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 미국 경제에 어떤 변화 일고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경제에서 가장 먼저 산업구조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굴뚝산업'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반면 IT·헬스케어·소매기업 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S&P 다우지수 위원회는 "미국의 경제는 변했다. 이제 미국 경제에서 소매와 금융,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기업이 더 대표성을 띤다"고 설명했다.

GE의 퇴장은 1등 기업으로의 안주, 지나친 낙관론, 쓴소리 거부, 안이한 경영, 미래에 대한 준비 부족이 기업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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