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이 대세' 차량 색깔, 車업계는 컬러혁명을 꿈꾼다

  • 최기성
  • 입력 : 2018.07.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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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MW, 포드, 지프, 현대
▲ /사진제공=BMW, 포드, 지프, 현대


[세상만車 95] 자동차 세상은 흰색, 회색, 검은색과 같은 무채색이 점령했다(세상만車 94-흑백이어야 돈 된다…판매량 좌우하는 '자동차 색깔론' 참조). 그러나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 유채색이 '컬러 혁명'을 꿈꾸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기업인 엑솔타(AXALTA) 코팅 시스템즈가 발표한 '2017 글로벌 인기 색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색상별 점유율 조사에서 파란색은 7%로 나왔다. 흰색(39%), 검은색(16%), 회색·은색(각각 11%) 다음이다. 빨간색은 6%로 6위, 노란색은 3%로 8위를 기록했다.

파란색은 북미, 유럽, 한국, 일본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채색으로 조사됐다. 빨간색은 남미에서, 노란색은 아시아에서 각각 인기가 높았다.

엑솔타는 도장 기술이 발전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유채색이 점차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형차,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에서 유채색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토요타 프리우스C /사진제공=한국토요타
▲ 토요타 프리우스C /사진제공=한국토요타

실제 국내에서도 경차와 SUV에서 유채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도 경차와 SUV를 대상으로 컬러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쉐보레는 스파크 1세대 모델에 '모나코 핑크'를 적용하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2012년 무채색 열풍 속에서도 모나코 핑크 점유율은 23%에 달했다.

쉐보레는 2018년형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제안한 '코랄 핑크'를 추가했다. 코랄 핑크는 화장품에서 많이 사용되는 색상이다.

스파크에는 스플래시 블루, 티파니 민트, 파티 레드, 레모네이드 옐로 등 10가지 외장 컬러가 적용됐다. 지난해 스파크 구매자 10명 중 3명은 유채색을 선택했다.

현대자동차도 소형 SUV인 코나에 컬러를 다채롭게 적용했다. 코나 외장 컬러는 무채색 계열 4종, 유채색 계열 6종이다. 지난해 코나 구입자 10명 중 4명이 유채색을 선택했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에서 유채색 점유율이 10%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다.

색상별 순위를 살펴보면 초코화이트(28.5%), 세라믹블루(21.5%), 다크나이트(18.2%), 레이크실버(7.6%), 펄스레드(6.5%), 블루라군·팬텀블랙(각각 4.5%) 순이다. 유채색인 세라믹블루가 무채색 초코화이트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빨간색인 펄스레드도 검은색인 팬텀블랙을 제쳤다.

친환경차도 유채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젊고 밝으며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부각하기 위해 유채색을 적극 사용하기 때문이다. 쉐보레 볼트 EV는 전기차 모델답게 친환경차의 상징처럼 된 파란색 계열인 스카이민트 블루를 대표 색상으로 내세웠다. 또 통통 튀는 브릭 오렌지 컬러로 젊고 밝은 이미지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도요타는 기존 레드 컬러보다 반사 효과가 우수하고 색감도 깊은 이모셔널 레드 컬러를 친환경차인 프리우스와 프리우스 프라임, 캠리에 적용했다.

마세라티 네리시모 에디션 /사진제공=FMK
▲ 마세라티 네리시모 에디션 /사진제공=FMK

유채색의 도전에 맞서 무채색도 변신하고 있다. 반짝이는 펄이나 유채색과 결합해 다른 이미지를 추구한다. 희다고 모두 흰 것은 아니고, 검다고 모두 검은 것은 아닌 셈이다.

르노삼성은 검은색과 마찬가지로 권위와 권력을 상징한 보라색을 검은색과 조합한 '아메시스트 블랙'을 개발했다.

BMW는 블랙 페인트에 시라릭(Xirallic) 안료를 추가해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는 효과를 연출하는 아즈라이트 블랙을 7시리즈 최상위 트림에 적용했다.

마세라티가 '퍼펙트 블랙'으로 품격과 가치를 높인 '네리시모 에디션'을 내놨다. 네리시모는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블랙(Total Black)'이라는 뜻이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차량 내·외부 전체를 딥 블랙(Deep Black) 컬러로 뒤덮어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엑솔타는 올해 유행할 자동차 색상으로 흰색에서 진화한 '스타라이트(StarLite)'를 선정했다. 스타라이트는 입자가 고은 펄을 넣어 밝고 세련된 멋을 제공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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