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삼성전자 주가, 과연 어디까지 갈까

  • 고민서
  • 입력 : 2017.09.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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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옥 /사진=매경DB
▲ 삼성전자 사옥 /사진=매경DB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46] 삼성전자 주가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200만원 밑이던 주가가 이제는 300만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최대 33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9일까지 삼성전자는 44.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180만5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260만6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부터 줄곧 우상향 기조를 이어갔던 삼성전자는 19일 개장 직후 263만2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엔 종가 기준으로 262만4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4조2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8%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61조63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140.1% 증가한 10조89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추정 영업이익은 29조6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 매출액은 26.7% 증가한 128조1623억원, 순이익은 93.2% 늘어난 22조46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7% 증가한 14조665억원이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눈높이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8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2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300만원에서 31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10만원으로 올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179% 급증한 14조50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최근 상향되고 있는 컨센서스인 14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당사 역시 기존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경쟁 업체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에 대응 가능한 V-낸드(NAND)는 삼성전자 외의 경쟁 업체 진입이 지연 중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 중인 플렉시블 OLED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의 표준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2%,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만큼 여타 IT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향후 삼성전자 자사주에 대한 일간 매입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분기 배당 등 동사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2018년 이후 주주 환원 정책이 기존 정책 대비 개선되는 게 확인될 경우 실적과 주주 환원이라는 두 가지 모멘텀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33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메모리 업황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D램, 낸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2%, 22%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도 각각 5%, 1%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LCD패널 부진에도 아이폰8 출시에 따른 플렉시블 OLED패널의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37.3% 증가한 1조3700억원으로 우려한 것과는 달리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0만원 전후로 잡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내외에서 형성돼 왔다"며 "향후 2018년 선행 PER가 7.5배인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연말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주가 상승도 재차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고민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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