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이 저지를 수 있는 스토리텔링 네가지 실수

  • 윤선영
  • 입력 : 2016.11.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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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12]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이 느끼는 바가 다르다. 그래서 리더들은 스토리텔링 기술을 배우고, 이 능력을 키우고, 직원들에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잘 전하는 방법만 배우는 것은 '반쪽 짜리' 배움이다. 리더는 스토리텔링을 할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최근 이에 대해 '스토리로 팔아라(Sell With a Story)' 저자이자 과거 20년 동안 P&G에서 근무했던 폴 스미스가 미국 경영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 '비즈니스 리더들을 형편 없는 스토리텔러로 만드는 네 가지 실수(The Top Four Mistakes That Make Business Leaders Awful Storytellers)'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그가 제시한 스토리텔링 관련 리더가 저지를 수 있는 네 가지 실수를 소개한다.

 1. 리더가 하는 이야기는 진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좋은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집중하게 만들며,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리더가 "우리 회사의 비전은 향후 10년 동안 네 가지를 달성하는 것이다"라든지 "우리 회사에 투자할 세 가지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목록(list)을 나열하는 것일 뿐이다.

 스미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일어난 어떠한 일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구성요소는 시간, 장소, 주인공(main character), 흥미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리더들은 명심해야 한다.

 2. 이야기를 하기 전 허락을 구하거나 미안하다 말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가만큼 중요한 것은 해당 스토리를 말하는 타이밍이다. 회의 중간에 당신이 "죄송하지만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눠도 될까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다면 듣는 이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당신이 나누려고 하는 이야기를 그다지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은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사전 설명 없이 그냥 말하라. 리더가 누군가를 이끄는데 허락을 받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절대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사과를 하거나 '이야기를 공유해도 될까요'라며 허락을 구하지 말라.

 3. '내가 말할 이야기가 있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월요일 아침 회의실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상사가 들어와 "회의를 시작해봅시다. 오늘 회의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작할까 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듣는 직원들은 벌써부터 졸음이 몰려올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상사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회의를 시작해봅시다. 여기 있는 사람 중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난주에 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가 부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180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상사의 스토리가 시작되면 직원들은 더 몰입이 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반응은 다르다. 그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스토리텔링 첫 마디에 '이야기'라는 단어가 들어가선 안 된다.

 4.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좋은 스토리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의 한 피자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있던 스털링 프라이스에게 일어난 일이다. 어느 날 저녁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 미트볼 샌드위치가 있냐고 물어봤다. 프라이스가 없다고 답하자, 그녀는 화를 내면서 본인의 사정을 말했다.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의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식욕이 없는데, 미트볼 샌드위치가 있으면 그 음식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프라이스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정성을 다해 본인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미트볼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다. 아주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그 아주머니가 프라이스를 다시 찾아와서 진실을 털어놨다. 사실 그녀의 남편은 몇 달 전 암 판정을 받았으며 식욕이 떨어졌지만 그가 원하는 음식을 찾아주면 잠깐이라도 그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프라이스가 딱딱하게 굴지 않고 메뉴에 없던 미트볼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서 그는 이를 맛있게 먹고 그날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30년 동안 이 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도 이 이야기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좋은 고객 서비스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음에도 말이다. 단순히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이다. 그러나 '그냥 이야기(just a story)'는 없다. 매일매일 어디에선가는 훌륭한 이야기가 탄생된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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