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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 도산분식 등 손댔다 하면 '대박'…외식업계 '미다스 손' CNP는 어떤 곳?

  • 박수호
  • 입력 : 2018.06.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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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119] 요즘 서울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디저트 카페 '아우어베이커리' 혹시 가 보셨나요? 길게 늘어선 줄도 줄이지만 한번 갔다 온 사람이라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거의 도배하다시피 사진을 올리다 보니 멀리 지방에서도 찾아가는 명소가 됐지요. 예전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1호점이 생길 때부터 가 본 기자는 '여기 될 거 같다'고 직감했습니다. 잘생긴 근육남 직원이 건네주는 베이커리에 마음이 녹는다는 글이 많았을 만큼 보는 재미(?)도 한몫했구요. 가로수길점 역시 '아우어답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피드가 SNS에 넘쳐나고 있답니다.

단순히 매장 인테리어, 단정한 직원 등 비주얼만 좋냐구요? 아닙니다. 페이즐리 패턴 패키지, 누텔라 크루아상은 나오자마자 삽시간에 동이 나는 인기 상품입니다. 원두커피가 맛있기로 정평이 나기도 했고요. 일단 '식당은 맛이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겁니다.

아우어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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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아우어 매장 인근에 자리 잡은 '도산분식'은 종전 분식집의 성공 공식을 철저히 파괴하며 또 한번 인기몰이 중이랍니다. 기자도 여러 번 줄 서기에 도전하다 발길을 돌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막상 어렵게 자리를 잡으니 메뉴는 떡볶이, 튀김 등 크게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게 없었습니다. 게다가 음식 담는 용기도 예전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연두색 플라스틱 그릇, 그 감성이었습니다. 물병? 어랏? 예전에 좀 살던 집에서 정기배송해 먹던 그 오렌지주스가 담긴 투명 유리병이었지요. 이런 걸 레트로(복고) 감성이라고 하나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단순 복고풍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세련된 조명이며 테이블 등은 고급스럽고 손님들도 잘 차려입은 20대 여성이 주력입니다. SNS에 올리기 좋은 식당 정도 아니냐고요? 주력 메뉴인 돈까스샌드, 감태주먹밥, 도산비빔면 등이 맛있어서 간다는 단골이 많은 것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합니다. 떡볶이에 곁들여 먹는 밀크티는 꼭 시켜야 하는 아이템이라고도 하고요.

사실 이런 가게들은 모두 한 회사에서 만듭니다. CNP라는 이름의 회사인데요. 도산분식, 아우어 외에도 이 회사 브랜드 정말 많습니다. 더블트러블, 무차초, 브라더후드키친, 호랑이식당, 떼시스, 런드리피자 등이 여기 소속이지요. CNP가 법인으로 전환한 지 얼마 안 돼 정확한 매출 집계는 아직 어렵지만 올해 말이면 매출액이 대략 2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창업자 노승훈 대표와 직접 만나 그간의 성과와 외식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정평이 난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노승훈 CNP푸드 대표
▲ 노승훈 CNP푸드 대표

-아우어가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어떻게 이름 짓게 됐고 어떤 콘셉트였나요?

▷85년생 동갑내기 동네 친구 중에 스타일리스트 서한영이라고 있어요. 그 친구는 일을 그만두고 귀농(?)을 꿈꿨는데 그러지 말고 우리가 놀던 지역에서 우리 친구들과 재밌게 머리 식히며 놀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공간이 빵집이면 더 멋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러면 우리가 만들고 우리 친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OUR로 이름을 지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말 그대로 우리 친구들이 소비해주면서(그중에는 인플루언서 친구도 있었네요) 단숨에 떴지요. 인스타그램에 페이즐리 패턴 패키지와 누텔라 크루아상이 계속 노출됐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면서 유행이 됐습니다. 즉 사람들이 아우어는 멋진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빵집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우어가 베이커리로 시작했지만 가로수길점을 보니 디저트 등 많은 아이템이 추가됐던데요.

▷메뉴로 놓고 보면 계속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인절미 크루아상과 샌드위치 종류가 곧 선을 보일 거 같아요. 아우어 이름으로는 다이닝, 파스타, 커피 등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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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분식이 핫합니다. 특별히 분식에 눈을 돌린 이유는요?

▷분식에 눈을 돌렸다기보다는 압구정이라는 장소에 집중했어요. 저는 이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놀았는데요. '우리가 유년 시절부터 놀고 먹고 지내왔던 이곳에 뭐가 없지?'라고 생각했고 그게 분식이었어요. 그래서 이쪽 소비층이 '멋있게' 소비할 수 있는 분식집 브랜드를 만들고 플레이트에서 '향수'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런 트렌디한 분식집을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지요. 그런 감성에 고객이 적극 호응해줬던 것 같습니다.

-왜 외식업에 도전한 건가요? 처음부터 승승장구만 했나요?

▷외식업을 한 이유 중에 결정적인 건 자본금을 마련하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돈을 벌어서 콘텐츠 기획사, 유통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분야는 자본금도 많이 필요하고 유지하는 데도 자본력이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자본 없이 우리가 출발하기에는 당일에 벌어서 당일에 쓸 수 있는 식당이 최적화라고 생각됐어요. 어렸을 때 음악, 패션 등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그런 일들이 사업으로 전환되는 영역에 늘 있었고, 그러면서 기획과 브랜딩에 관한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런 경험을 녹여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에 있을까 했는데 그게 외식 산업이라고 판단했지요. 종전 자영업자들은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나 노력이 부족했고 디자인 브랜딩이 일반 회사에 비해 고민이 적었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근사한 브랜드가 하는 식당 같은 느낌을 줘야겠다고 마음먹고 가게 자리를 알아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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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돈이 많았나요?

▷아니요. 수백만 원 정도에 불과했어요. 처음 가게를 낼 때 보증금은 예전에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사장님과 부동산을 전전하며 소개받은 유학원 원장님에게 투자받았습니다. 인테리어 비용은 주류 대출을 통해 조달했고요. 그렇게 '일구팔팔 양고기'라는 식당을 오픈했는데요. 억지로 돈에 맞춰 하다 보니 원하지 않는 자리에 문을 열게 됐어요. 그리고 술 상권 골목에서 브랜딩 개념을 과하게 적용해 오히려 거부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실패를 했고 이게 엄청 큰 교훈이 됐지요.

-그래서 이후 어떻게 차별화하려고 했나요?

▷가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 사람들 기억에 음식 그 이상으로 남게 하는 것. 식당이 아닌 브랜드로 오랫동안 소비하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디자인, 인테리어, 콘셉트에 늘 집중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음식은 당 시대가 원하는 아이템을 항상 포함했습니다.

-문 열 때마다 대박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본인만의 성공 공식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 식당이 아닌 브랜드로 경험시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브랜딩만 중요시하는 그런 기업처럼 평가 절하되기도 하는데 가장 기본은 음식에 있어요. 우리 음식은 분명 다른 레스토랑보다 질적으로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당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잘 분석해 적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것이 늘 적중하고 있어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줄 아는 자세. 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낍니다. 우리는 단순히 외식업 시장에서 그 키워드를 찾는 게 아니고 영화, 패션, 음악 등에서 늘 영감을 받습니다. 그래서 식당 하나하나가 개별 브랜드가 되는 것 같아요.

-독특한 채용, 인사 전략도 눈길을 끕니다.

▷일단 저는 대학을 합격만 하고 안 다녔어요. 그래서 그런지 학력을 전혀 보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친구들끼리 끝까지 믿으며 절실함을 기반으로 이루어 낸 회사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뚜렷히 알고 있다고 믿어요. 사람 관계를 항상 중요시합니다. 직원들 뽑을 때 그 뿌리에는 인성이 있다 믿고 채용합니다. 그래서 면접 볼 때 인성과 절심함을 봐요. 실제로 우리 직원 중에는 개인 사연이 있는 친구도 많고 돈보다는 '멋있게 사업한다'는 걸 좋아하거나 집단의 소속이 되고 싶어 들어 온 친구도 꽤 많아요. 그게 가장 뿌듯하고 사회에 선순환을 제공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철학 말고도 회사의 시스템이나 혜택, 대우가 타 외식업에 비해 절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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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전환을 했던데요?

▷각 브랜드로 운영하다가 CNP 법인으로 귀속시킨 것은 2018년 초입니다. 참여주주는 공동창업자 친구들로 돼 있고 정훈탁 싸이더스 대표님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험이 많다 보니 큰 도움이 됩니다.

-중국에도 진출했다는데 어떤 식입니까?

▷중국은 현재 베이징에 진출해 있으며 곧 순이, 상하이, 다롄 점이 오픈할 예정입니다. 라이선스를 판매한 형태이고 관리는 MF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앞으로 어떤 회사로 기억되게 하고 싶은가요?

▷CNP가 한국에서 보여주는 많은 행보는 최초인 게 많습니다. 많은 팀들이 시기 질투하겠지만 우리가 외식업을 브랜드라 표현한 것도 처음이고 당 시대 가장 잘나가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다든지, 메뉴 하나가 나와도 영상을 만들고 포스터를 만들었던 디자인 브랜딩 개념이 음식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든 것도 CNP라고 자부합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기획과 브랜딩이 중요하게 적용되는 사업 영역에 존재할 것이라는 거예요. F&B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며, CNP가 하면 '멋'없던 것도 '멋'있게 만들고 돈도 되게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이렇게 되면 우리 같은 복장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도 기업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사회에 전해질 것이고 그게 사회에 좋은 자극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 꼭 좋은 학력과 교육을 받아야지만 가능하다는 선입견도 우리가 성공하면 깰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멋진 생각을 가진 젊은 청년들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 1순위에 우리가 들어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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