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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단체장 취임식 키워드는 '주민 퍼스트' '광장' '소박'

  • 지홍구
  • 입력 : 2018.06.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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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정책제안 접수 포스터에 등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 경기도민 정책제안 접수 포스터에 등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전국구 와글와글-53] '주민 퍼스트' '광장' '소박'.

다음달 2일 민선 7기 수도권 광역단체장 취임식 콘셉트는 대략 이 3가지로 귀결될 전망이다.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당선인 모두 허례허식 대신 주민을 열린 광장으로 모셔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새로운 경기위원회)는 다음달 2일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하는 이재명 당선인의 취임식 성격을 놓고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이라면서 도민을 앞세웠다. 인수위 관계자는 "취임식이 당선인 관점에서 당선인을 주체로 한 용어라면 임명식은 주권자 관점에서 당선인을 객체로 본 표현"이라면서 "'정치인은 지배자가 아니라 주권자가 뽑은 머슴'이란 이재명 당선인의 철학이 '임명식'이란 언어로 표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식 개념이 임명식으로 바뀌다 보니 연관 행사 면면도 이색적이다.

도민 13명이 각자가 작성한 임명장을 이 당선인에게 수여한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지난 25일 오후 부터 임명장을 쓸 도민 13명을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있다. 이 당선인 임명식에는 임명자로 선정된 13명 외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지사 취임식은 민선 6기 때도 특별했다. 2014년 7월 당시 남경필 당선인은 아예 취임식을 생략하고 봉사활동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했다.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뒤, 수원시 권선동 소재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안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실제 재난대응훈련을 참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은 사전에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새로운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시의 번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열린 취임식으로 권위주의를 벗고 일방통행식 소통을 지양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장 인수위원회(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와 소통을 중시했던 모습을 본받아 인천시정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당선인이 취임식 장소로 '광장'을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촛불혁명'으로 불리는 촛불집회가 광장에서 비롯됐고, 밀실 행정이 아닌 열린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항상 열려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임진각은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7㎞ 떨어져 있다. 통일로 최북단, 민간인 출입 북방한계선, 남북 철도 중단점이란 특성 때문에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인수위는 "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서 접경지역인 경기도의 무거운 책임감을 성실한 실천으로 구현하겠다는 뜻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사진 맨 앞 가운데). /사진=지홍구 기자
▲ 지난 18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사진 맨 앞 가운데). /사진=지홍구 기자

박남춘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시청 앞 미래광장은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소통과 나눔의 공간'으로 통한다. 행사도 소박하고 검소하게 치러진다. 박남춘 당선인은 인천시립교향악단 공연 등과 같은 별도 공연 없이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르기로 했다. 대신 식전 행사로 소외계층과 시티투어를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당선인 역시 큰 예산이 필요한 연주회 등 과도한 형식과 의전을 배제하고 도민 자원봉사자가 주도하는 행사를 대거 포함시켰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밴드 연주와 댄스 공연,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하는 '함께하는 평화기원식'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경기도지사 인수위는 "민선 7기 경기도가 나아갈 길은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길"이라면서 "임명식은 새로운 경기도를 도민과 함께 시작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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