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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첫 인사 앞둔 울산 공직사회가 술렁거리는 이유

  • 서대현
  • 입력 : 2018.07.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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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와글와글-59] 민선 7기 첫 인사를 앞둔 울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신설된 고위급 개방·별정직에 송철호 시장 측근이나 캠프 쪽 인사들이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논공행상' 인사라고 지적하자 울산시가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경제부시장(1급)을 개방형에서 별정직으로 바꾸고, 복지여성국장(3급)과 공보관(4급), 해양수산과장(4급)을 개방형으로 바꾸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공보관은 최근 대변인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복지여성국장은 4년 만에 다시 개방형으로 바뀌게 되고, 대변인과 해양수산과장은 이번에 처음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이 조례안이 울산시의회를 통과하면 울산시는 모두 12개 직위를 개방형으로 뽑을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제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송 시장이 영입한 송병기 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국장은 현 울산 지역 교통 시스템을 만든 교통 전문가로, 송 시장 선거 캠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가 경제부시장 소관 업무인 창조경제본부, 일자리경제국, 환경녹지국에서 환경녹지국을 빼고 대신 교통건설국을 넣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인사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민선 6기에서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부임해 오는 자리였다. 현 김형수 경제부시장과 오규택 전 경제부시장은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오 전 부시장은 지난 2월 김 부시장이 울산으로 오면서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울산시가 경제부시장들이 울산 지역 사정을 잘 모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재부 출신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이유는 국가 예산 확보와 연관이 있다. 국가 예산을 담당하던 기재부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울산시가 국비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 힘을 써 달라는 것이다.

송 전 국장의 경제부시장 선임을 반대하는 쪽은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이 갈 자리를 하나 없애면서 기재부와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고, 그 결과 국가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2월 울산으로 부임한 현 경제부시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5개월 만에 짐을 싸야 하는 것도 시빗거리기 되고 있다. 고호근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시의원 5명은 "송 전 국장의 경제부시장 임명을 반대한다. 지금은 선거 승리를 위한 논공행상을 할 만큼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송 시장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에 두고 있기 때문에 민생, 일자리와 직결되는 경제와 교통건설 분야를 함께 관할하기 위해 사무를 조정했다"며 "경제부시장 사무 조정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복지여성국장에는 민선 6기 시절 유일한 민주당 출신 시의원이었던 최유경 전 시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은 송 시장 법률사무소 사무국장과 전 언론인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해양수산과장은 울산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거론되는 이름이 아직 없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울산 지역 공무원들 생각은 엇갈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공약 추진 등 업무의 효율성 면에서도 시장이 되면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고위 공무원이 개방형으로 바뀌면 승진 기회가 그만큼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달 중 5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민선 7기 첫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 폭은 중폭 이상은 될 것이라고 울산 공직사회는 전망했다.

[울산/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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