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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상공에서의 '스릴감' 원주 출렁다리, 지역경제도 살린다

  • 이상헌
  • 입력 : 2018.05.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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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출렁다리 /사진=연합뉴스
▲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연합뉴스


[전국구 와글와글-42]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장 넉 달여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전국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100m 상공에서 느껴지는 스릴감과 발밑으로 흐르는 섬강 등 빼어난 비경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업비 38억원이 투입돼 지난 1월 11일 개통한 원주 간현관광지(유원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상 100m 높이에 있는 암벽 봉우리 2개를 연결해 만들었다. 길이 200m, 폭이 1.5m로 산악보도교 중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또 전국 최상공 출렁다리로도 유명하다. 다리는 상하좌우로 흔들리며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푸른 섬강 물줄기를 따라 하얀 모래가 이어진 비경은 두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스릴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7일 개장 넉 달여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원주 지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오크밸리 리조트의 1년 방문객(2017년 101만8632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11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03만3109명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출렁다리 하나로 침체기를 맞았던 간현관광지도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985년 총면적 36만4000㎡ 규모로 조성된 간현관광지는 1980~1990년대 대학생 MT 장소로 애용됐다. 지금은 폐쇄된 간현역이 운영될 당시 서울에서도 수많은 대학생들이 찾았다. 하지만 펜션 등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가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침체기를 맞았다. 출렁다리가 개통되기 이전 한 해 방문객은 20만명에 불과했다. 관광 콘텐츠는 캠핑장과 등산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출렁다리 건설이 추진된 것도 간현관광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 말부터 간현관광지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던 원주시는 경기도 파주의 감악산 출렁다리에 주목했다. 저비용·고효율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출렁다리는 조성비가 40억원 이하로 케이블카보다 적게 들고 환경 훼손 역시 적지만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파주시는 지난해 9월 20일 감악산 계곡 사이 150m를 잇는 출렁다리를 건설했다. 감악산 관광객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하루 2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개통 이전 하루 100명 안팎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20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하늘 위를 걷는 스릴과 간현관광지의 빼어난 절경이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원주시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 1분기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60만5025명으로 전년 동기(4160명)에 비해 145배나 폭증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간현관광지의 부활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현재 간현관광지 내엔 숙박시설, 음식점 25개소가 영업 중이다. 최정귀 간현번영회장은 "산악회 등 단체 관광객이 몰리면서 1박을 하는 체류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며 "이제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대학생들이 MT를 못 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렁다리는 간현관광지를 넘어 원주시의 관광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원주레일바이크의 경우 올 1분기 탑승객은 3만1914명으로 전년 동기(9628명) 대비 35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역사박물관 방문객은 1만4871명으로 전년(3920명)보다 279%나 늘었다. 원주시는 출렁다리가 지역 관광지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렁다리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지역경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원주시는 출렁다리 개통 이후 관내 단체관광식당에 하루 평균 전세버스 100대, 관광객 50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원주시는 기세를 몰아 2020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간현관광지 일대를 스릴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우선 삼산천을 가로질러 간현산까지 250m 길이 유리 다리를 설치한다. 또 간현관광지 주차장부터 출렁다리까지 700m 길이의 곤돌라를 설치하고, 출렁다리에서 소금산 정상 구간에 하늘정원 수목원 길도 조성한다. 여기에 출렁다리 진입로 반대편 철계단은 철거한 뒤 고도 200m에 소라형 계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올해 출렁다리 관람객 300만명 이상을 목표로 여름 야간개장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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