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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강남 수성구, 우주로 치솟는 아파트값

  • 우성덕
  • 입력 : 2018.06.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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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와글와글-50] 지방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수성구는 지난달 부산 대표 부촌인 해운대 아파트값을 넘어서면서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지난해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우려된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대구 수성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처음 1200만원을 돌파해 1201만원으로 조사됐다.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1200만원을 넘어선 곳은 6대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수성구가 유일하다.

그동안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3.3㎡당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해운대구였다. 하지만 해운대구는 지난해 9월부터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함께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까지 계속 하락한 반면, 수성구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역전됐다. 1일 기준 해운대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158만원으로 지난 1년간 1.1% 감소했다. 반면 수성구는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무려 13.7% 증가했다.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은 학군 수요가 많은 범어동과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주도하고 있다. 범어동 아파트값은 1일 기준 3.3㎡당 1792만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 급등했다. 범어동 일부 아파트 단지는 이미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수두룩하다.

수성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지난해 대비 올해 20% 이상 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재 수성구에서는 6개 이상 단지에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재건축 열기가 뜨겁다. 특히 수성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은 '로또' 당첨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2015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622대1을 기록했고 2016년 분양한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149.4대1을 기록하는 등 수성구 입지의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마다 초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청약을 마감한 '힐스테이트 범어' 단지는 11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89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85.3대1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다 보니 수성구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힐스테이트 범어 분양가는 3.3㎡당 1735만~2116만원으로 평균 2058만원 선이다. 대구에서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수성구의 경우 학군 수요층이 두텁지만 지난 2년간 분양 물량은 1만가구에 불과해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수성구에는 올해도 신규 입주 아파트가 없을 정도로 매년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받지 않는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아 아파트값 상승을 꺾지 못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해운대구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양도세 중과 폭탄까지 겹치자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지난 2년간 부산에 3만가구 이상이 분양되면서 가격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실 수성구 전체 아파트값은 동반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신축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높게 형성되고 이 같은 가격에 거래가 되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이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수성구 범어동과 만촌동 등 신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시지 범물 지산 등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폭이 작거나 가격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에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가격 상승에 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성구는 범어 황금힐스(782가구), 범어더하우스(227가구), 시지서한(383가구) 등을 포함해 1598가구가 입주를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다. 또 내년에도 수성구알파티시티 내 동화아이위시(698가구)와 만촌삼정(774가구), 범어 푸르지오(705가구) 등 217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수성구도 최근 거래량이나 전세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반응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대구/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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