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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지연이자 4000%? 교촌치킨의 글로벌 갑질

  • 석민수·백상경·이희수
  • 입력 : 2017.07.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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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교촌치킨이 중국 상하이지역에 사업권을 빌려주는 계약을 하면서 납품대급 등에 연 4000%에 이르는 지연이자를 물리고,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4만달러의 광고모델비를 떠넘기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법위반 소지가 있으면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는 최근 교촌치킨 가맹본부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불공정행위를 당한 재중교포 B씨로부터 신고를 접수했다. 교촌치킨과 B씨가 맺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 등에 따르면 교촌치킨 본부는 B씨에게 계약상 어떤 비용이라도 지급을 미룰 경우 하루에 1%의 지연이자를 매기도록 돼 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3778%다. 아울러 교촌치킨은 2015년 유명 배우와 광고모델 재계약을 하면서 "활용범위가 넓어졌다"며 B씨에 4만달러(약 4513만원)의 모델료를 분담시켰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특정지역 내 가맹사업권을 일정기간 넘겨주는 계약으로 규모가 영세한 가맹본부가 해외진출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가맹본부와 계약을 맺는 '을' 사업자가 현지에서 또 다시 가맹사업자를 모집하는 구조여서 가맹사업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공정위도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공정거래법 상 거래상 지위남용(불이익제공) 소지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해외거래의 리스크 등을 감안해 상징적 의미로 지연이자를 높게 매긴 것이고 실제로 부과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모델료도 사업자의 요청으로 모델의 매장 내 사진 사용 등 계약조건을 늘리면서 증가분을 부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롯데리아·엔제리너스(롯데GRS), 치킨업계 매출 2위와 4위인 bhc, 굽네치킨 등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현장조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8일 발표할 가맹사업 불공정 근절대책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석민수·백상경·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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