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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와글와글] "오토바이예요?"…처음보는 귀요미車에 시선집중

  • 권한울
  • 입력 : 2017.08.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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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시승기

매일경제 기자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트위지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이정호 영상리포터
▲ 매일경제 기자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트위지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이정호 영상리포터
"지하주차장 한 바퀴만 돌고 나가요." 1년 남짓한 짧은 운전 경력에 남의 차를 처음 몰아보는 까닭에 긴장됐다. 에어백도 없어 보이는 이 작은 차를 타고 가다 사고라도 나면? 끔찍한 상상을 하다 연습 삼아 지하주차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범퍼카를 타는 듯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조작도 단순해 보통의 승용차와 다를 바 없었다. 5분 만에 적응한 후 도로로 나섰다.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얘기다.

충무로에서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양재 카페거리로 갔다. 터널 혼잡통행료와 주차요금은 얼마나 받는지, 카페거리 방지턱을 통과하기에 서스펜션은 어떤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후 경리단길 오르막과 이태원 좁은 골목을 지나 충무로로 돌아왔다. 창문과 냉난방 기기가 없는 까닭에 폭염 속 미세먼지를 온몸으로 마시며 3시간 동안 서울 시내를 달렸다.

"차요? 오토바이요?" 창문이 없다 보니 신호에 걸릴 때마다 옆 차와 자연스레 대화가 오갔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대체 정체가 뭐냐는 거였다. 1~2인용 초소형 전기차라고 답하니 한 중년 남성은 "(다른 차에) 받히면 죽겠다"는 험악한 얘기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다행히 운전대에 에어백과 1·2열에 4점식 안전벨트가 있다.

트위지를 타는 동안 일약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자동차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차창 너머 말을 걸어오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더 그랬다. 중학생들은 자동차를 보고 "와~" 함성을 질렀고, 한 꼬마는 "이거 타고 싶어"라며 엄마를 졸랐다. 엄마는 "장난감 아니야"라며 아들을 만류했다. 선팅은커녕 창문도 없어 초상권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은 감수해야 했다.

할인 혜택은 쏠쏠했다. 익숙지 않은 외관 탓에 터널 혼잡통행료와 주차료를 낼 때 계산원이 당황했지만 경차에 준해 50% 할인받았다.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어 시내 주행에 무리가 없었고 220V 콘센트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해 전기가 떨어질까 불안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별로였지만 오르막을 지날 때 힘이 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급정차할 때는 조심해야 했다. 제동력이 약해 브레이크가 밀린다.

그래서 이 차를 살 거냐고 묻는다면 망설여진다. 판매가 1500만원에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572만원, 대구 422만원 등 400만~6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지만 결고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보다는 안전하지만 그만큼 기동력은 떨어지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없다. 일반 자동차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트위지는 가까운 거리를 오갈 때나 '세컨드카'로는 쓸 만해 보인다. 시승 영상은 유튜브에 게재돼 20만 조회 수를 향해 질주 중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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