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비하인드스토리

소수서원 등 9곳, 한국의 12번째 세계문화유산 가능할까?

  • 우성덕
  • 입력 : 2018.02.16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된 안동 도산서원 전경. /사진제공=경북도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된 안동 도산서원 전경. /사진제공=경북도


[전국구 와글와글-18] '석굴암 불국사 하회마을 양동마을'의 공통점은?

정답은 경상북도에 위치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이다. 경북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를 시작으로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한국의 역사마을(하회마을·양동마을)(2010년) 등 총 3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자연·예술·학문적으로 탁월한 인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1972년부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등 총 11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경사스러운 일이다.

경북도가 또 한 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자는 '한국의 서원'이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립학교 역할을 한 후학 양성기관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한국 특유의 공간 디자인과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서원'은 16∼17세기에 건립된 국내 9개 서원이다. 모두 1871년(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 훼철하지 않고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경북도가 등재 신청을 한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등 4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된 영주 소수서원 전경. /사진제공=경북도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된 영주 소수서원 전경. /사진제공=경북도
소수서원은 성리학자인 안향을 기리기 위해 1543년(중종 38년)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이다. 사액서원은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편액과 서적, 토지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을 말한다.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의 학문을 기리기 위해 1573년(선조 6년) 창건된 곳으로 출판문화를 주도하던 서원의 기능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산서원은 잘 알려진 것처럼 1574년(선조 7년) 퇴계 이황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도산서원에는 약 400종, 4000권이 넘는 장서와 장판(藏板), 이황의 유품이 남아 있어 사료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병산서원은 자연과 조화된 서원 건축을 대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애 류성룡을 배향한 서원으로 1610년(광해군 2년) 그의 제자들이 류성룡의 업적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이외에 다른 지자체에서는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 등재 신청됐다.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년) 일두 정여창의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됐고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의 학문을 숭앙하기 위해 1590년(선조 23년) 건립됐다.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을 배향한 서원으로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과 함께 5대 서원으로 꼽힌다.

무성서원은 우리나라 유학자의 효시로 꼽히는 고운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원래 태산현 군수를 지내면서 많은 치적을 남긴 최치원을 기리기 위해 태산서원이라고 불렀지만 1696년(숙종 22년) '무성'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돈암서원은 1634년(인조 12년) 사계 김장생의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됐다.

한국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경북도는 그 해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했다가 심사 결과가 반려돼 그 이듬해 4월 등재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유네스코가 사료적 가치에 대한 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와 해당 지자체는 2년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유산 구역을 재조정하고 9개 서원의 대표성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보완을 거쳐 이번에 다시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완된 내용은 한국의 서원이 동아시아 성리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성과와 일본·중국에 있는 서원과는 다른 독자성을 부각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7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오는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심사를 거쳐 내년 7월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등재가 이뤄지면 '한국의 서원'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이 된다.

현재 국내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은 경북에 위치한 3곳을 제외하면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고인돌유적, 조선왕릉,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다.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자치단체, 지역주민, 관계 부처 등과 힘을 합쳐 성공적인 등재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경북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국제적으로도 공인받아 세계인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