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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대출 이자가 무려 20%, 이런 돈 빌려쓰는 상장사

  • 사경인
  • 입력 : 2016.03.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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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2]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번 해보자. ①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상장사가 있을까? ②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적어 주는 경우가 있을까? ③ 20%가 넘는 이자율로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상장사가 있을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있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꽤나 많은 편이다. 꽤나 많은 투자자가 저런 종목에 재산을 가져다 바친다. 회사가 저런 '사실'들은 따로 얘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냥 재무제표에 적어 놓을 뿐이다.

 필자는 20여 개 증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8년째 강의를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 특강을 가졌고 방송도 하기 시작했다. 긴 시간 동안 강의를 하며 확인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대한민국 투자자는 재무제표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으로 재무제표를 쳐다보는 투자자가 소수 있지만, 실제 읽고 해석하여 투자에 활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무척 힘들다. 1년 전쯤 특정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장에 매도하라는 의견을 준 적이 있다. 그로부터 2주 사이에 그 회사 주가는 하한가를 4번이나 기록하고 반토막이 났다. 1년간 16개 증권사에서 해당 사례를 보여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었다. 2주 뒤에 반토막이 났다는 결과도 미리 알려 주었다. 안타깝게도 1000명이 넘는 증권사 직원 중 이유를 알아챈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재무제표에 2주 뒤 주가가 폭락할거라는 사실이 나올거라 보는가?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잘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차변과 대변도 알아야 하고 계정과목도 낯설다. 숫자만 봐도 머리가 어지럽다. 하지만 여기엔 상당한 오해가 있다. 복식부기나 어려운 계산은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다. 읽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아니다. 재무제표를 만들 줄 알아야 읽을 수 있을까? 자동차 운전을 하기 위해 용접을 하고 엔진을 만들 능력이 있어야 할까? 이런 오해가 투자자로 하여금 애초에 재무제표를 보려고도 하지 않게 만들었다.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많은 지식이 필요할까?

 첫 번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양수인지, 음수인지만 확인하면 된다. 두 번째 질문은 감사의견에 '계속기업에 대한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적혀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주석에 이자율이 몇 %인지 보면 된다. 세 질문 모두 덧셈, 뺄셈도 필요하지 않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되는 항목들이다. 눈 먼 투자로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회계사)]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
▲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


*사경인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 (주)데이토리 대표이사로 데이터 안에서 기업의 스토리를 읽어내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회계강사로 20여 개 증권사에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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