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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어려운게 당연, 요것부터 살피면 실력 '쭉'

  • 배문호
  • 입력 : 2016.04.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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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4] "재무제표를 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봐야 하나요?"

 재무제표 강의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일단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큰 숫자가 어떤 과목에 해당하는지를 보라고 말한다. 가장 큰 숫자를 보면,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느낌이 온다.

 예를 들어 재무상태표 계정과목에서 유형자산이 가장 크다면, 주로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근본적으로 유형자산(토지, 건물, 기계장치)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팔기 때문이다. 대출채권 같은 계정과목이 가장 큰 경우는 금융업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전통 제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형자산보다 투자자산(매도가능금융자산, 관계기업투자자 등) 금액이 월등히 클 경우, 이 회사는 주업이 제조업이 아니라 투자활동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본업의 성과가 어떻게 될지보다는 여유 현금을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지, 자회사는 얼마나 잘 벌고 있는지를 더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떤 제조업의 재무상태표에서 매출채권 금액이 클 경우, 투자자는 본업의 매출이 향후 어떻게 나올지보다는 회사에서 매출채권을 어떻게 회수할지에 대해 고민을 더 해봐야 할 수도 있다. <사례> 다음 회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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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자산이 가장 크고 종속기업,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금액도 그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유형자산이 가장 큰 것으로 보아 토지, 건물, 기계가 많이 쓰이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 중에서 종속기업,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가 그와 비슷한 규모인 점을 보아서 상당히 큰 관계회사를 가졌거나 관계회사가 여럿인 지주회사 성격의 회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위 재무제표는 현대자동차의 2015년 (개별)감사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어떤가. 유추한 내용이 현대자동차의 특징과 유사하지 않은가.

 이처럼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큰 과목이 무엇인지를 보면, 그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과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문이 어딘지 알 수 있다. 흔히 재무제표 분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주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재무제표를 자주 보자. 이때 한꺼번에 전체를 보려고 하면 어렵기 마련이니까 처음엔 그냥 가장 큰 숫자가 어디 있는지만 보고, 무엇을 주로 하는 회사일지 생각해보자. 유추해보고, 유추한 게 맞으면 더 재미있어지는 법이다.

 앞으로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 코너를 통해 재무제표 분석 '꿀팁'을 나눌까 한다. 독자 여러분이 재무제표 분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문호 회계사
▲ 배문호 회계사
[배문호 안세회계법인 회계사]

*주요 저서 '주식해부학'(2015). 물리치료를 전공했지만 주식 투자를 하다가 재무제표 분석에 끌려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재무제표 분석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지레 겁을 먹고 어렵다고 하시는데, 재무제표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재무제표 분석은 참 재미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주식해부학'이란 책을 쓴 이유입니다. 현재는 회계사 일과 주식 투자, 강의 등으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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