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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뉴스를 본다고?

  • 최용성
  • 입력 : 2016.12.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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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qz.com) 홈페이지 캡처.
▲ 쿼츠(qz.com) 홈페이지 캡처.
[Tech Talk-77] 쿼츠(qz.com)라는 온라인 미디어가 있다. 지난 2012년 생긴 신생 매체인데, 그 성장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창간 4년 만인 올해 매출 전망은 3000만달러. 4년 사이 10배나 성장했다. 월평균 순방문자(UV)는 2000만명에 달한다. 세계 유수 경제지라 할 수 있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UV가 1500만명(추정)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이 쿼츠를 찾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쿼츠는 전통적 미디어 보도 형태 대신 참신하고 획기적 스타일로 독자들 사랑을 받고 있다. '쿼츠 커브(the Quartz Curve)'가 대표적 예다. 쿼츠 기사는 500단어 이내이든지 1000단어 이상이다. 그 중간인 500~800단어 기사는 쓰지 않는다. 아주 짧거나 아예 길거나 둘 중 하나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어중간한 기사는 잘 보지도 않고 공유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스타일을 기사 작성 원칙으로 삼고 있다.

 쿼츠가 최근 전 세계 97개국 31개 산업 분야 경영자 1357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습관'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보기 쉬운 인포그래픽으로 작성해 놓아 한눈에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경영자들은 주로 아침에 뉴스를 본다. 응답자의 74%가 아침에, 20%는 하루 종일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낮시간 혹은 일과 종료 후 뉴스를 보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소셜미디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89%의 경영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링크드인이었다. 링크트인(72%)에 이어 페이스북(68%) 트위터(53%) 인스타그램(41%) 스냅챗(14%) 기타(2%) 순이었다. 소셜미디어 이용 목적은 주로 뉴스를 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뉴스 분야만 놓고 보면 트위터(41%)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페이스북(28%) 링크트인(19%) 인스타그램(2%) 순이었다.

 그렇게 쿼츠 조사 결과를 죽 훑고 있었는데, 재미 있는 항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경영자들은 어떻게 뉴스를 얻느냐는 질문이었다. 가장 높은 비율은 이메일 뉴스레터였다. 무려 94%나 된다. 그다음이 웹사이트(89%) 뉴스앱(74%) 팟캐스트(51%) 동영상(46%) 순이었다. 이메일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실제로 이렇게 높은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메일은 인터넷 등장 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정보 획득 도구로서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편견 탓이다. 편견이랄 것도 없다. 실제로 국내에서 이메일을 통해 뉴스를 받아보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만일 국내 경영자를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포털(즉, 네이버)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을 것이다. 그다음엔 홍보실 기사 스크랩 정도가 아닐까? 아마도 요즘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뉴스를 보면 현재 화제의 뉴스가 무엇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화제의 뉴스가 아니더라도 지인이 누른 뜻밖의 '좋아요' 기사를 보고 감동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메일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다니. 동영상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나 된다. 이는 바쁜 경영자들인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동영상이나 팟캐스트보다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이메일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이메일 뉴스 읽기는 또 이 같은 간편함과 더불어 맞춤형 뉴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포털 초기 화면을 장식하는 뉴스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관심 있는 뉴스들이다. SNS에서는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뜬금없는 뉴스들도 많다. 이메일 뉴스는 이런 뉴스가 아니다. 처음 뉴스레터 구독을 할 때 나의 주된 관심사를 설정해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컨설팅기업 닐슨노먼그룹은 "이메일 뉴스레터는 고객들이 나만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많은 언론사들이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뉴스 형태를 시도하고 있다. 비디오 뉴스, 카드 뉴스, 스토리 텔링형 뉴스 등 여러 가지다. 시대 변화에 걸맞게 새로운 뉴스 형태를 제작하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과연 이 언론사가 제대로 된 독자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최용성 모바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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