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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공룡 페이스북 동영상 눈독 들이는 이유

  • 최용성
  • 입력 : 2017.02.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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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Talk-81] 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 88억1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0조원 넘는 엄청난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액 10조원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괴물 같은 실적은 모바일에서 비롯됐다.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다.

 페이스북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용자들이 만드는 짧은 동영상이 메가트렌드"라며 "새롭고 더 쉬운 방식으로 비디오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페이스북 실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요즘은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모두 동영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 TV팟을 통합한 카카오TV를 조만간 선보인다.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도 네이버TV를 개편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동영상 서비스다.

 기자가 굳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기존 방송사들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무척 두렵게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 과거 인터넷이 등장할 무렵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내지 못한 신문들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텍스트 다음은 동영상인가. 달리 말하면 신문 다음은 방송이라는 얘기다.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미 기존 방송사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포털과도 힘겨운 경쟁을 시작했다. 그 동네 얘기긴 하지만 아~ 아~ 섬뜩하다.

 이미 포털과의 경쟁에서 코너에 몰려 그로기 상태에 있는 신문들도 동영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온라인 뉴스 동영상의 미래'(한국언론진흥재단 번역)는 동영상 시대를 맞는 언론사들의 가까운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영상에 주목한다. 늘 그렇듯 언론사들은 이것(동영상)이야말로 새로운 뉴스의 형식이라고 믿고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뉴스와 동영상은 여전히 간극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북미 지역 온라인 뉴스 사이트 30곳의 동영상 페이지에 머무른 시간은 전체 평균 방문 시간의 2.5%에 그쳤다. 대부분은 텍스트 기사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동영상의 시대'는 뉴스 사이트가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절정기를 맞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보고서는 이런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이 갖고 있는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짧다는 것이다. 소셜 동영상에서 최대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인기 동영상 길이는 1분 미만이었다. 소리는 없다. 자막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게 두 번째 특징이다. 내용을 보면 대부분 재미있거나 감성적 요소가 강한 콘텐츠들이다. 아무래도 뉴스와는 다르다.

 언론사들이 동영상이면 무조건 되는 줄 알고 뛰어들었지만 이런 특징을 뉴스 동영상에 담지는 못했다. 게다가 텍스트와 달리 동영상은 제작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 그렇다고 수익성이 분명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장기적·전략적 고민에 익숙하지 않은 언론사에 불확실한 수익성은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다. 게다가 논평과 분석의 깊이 측면에서는 여전히 텍스트가 한 수 위라는 위안은 동영상 투자에 대한 저항감만 키울 뿐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는 저널리즘의 자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걸까.

[최용성 모바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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