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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상장에 한진칼 주목 주가방향 두고 엇갈린 전망

  • 정우성
  • 입력 : 2017.08.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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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41] 하반기 코스피시장에 진에어가 도전장을 내민다. 공모 규모는 최대 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예상되는 시가총액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진에어는 한진그룹의 저비용항공 자회사다.

2008년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으로 순항 궤도에 올랐다.

진에어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가진 모회사 한진칼에 몰려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100%, 대한항공 지분 29.58%와 (주)한진의 지분 21.63%도 가진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진칼 주가는 진에어 상장 계획이 시장에 알려진 올해 초부터 상반기 내내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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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상장은 앞으로도 한진칼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과연 잘 키운 자회사의 상장은 모회사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상장으로 인한 대규모 현금 유입과 자회사의 상장 이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기대감'이다. 그리고 그 기대감이 자회사가 상장하기 전까지 몰릴 수 있는 곳은 모회사뿐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자. 올해 최대 공모주였던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과정에서도 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넷마블의 2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CJ E&M(22.02% 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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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넷마블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구체화되자 CJ E&M 주가는 급등했다. 조정을 여러 차례 기록한 그래프가 본격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때는 넷마블의 상장일인 지난 5월 12일 부근임을 알 수 있다. 상승 기대감을 소진한데다 넷마블마저 상장 후 하락세를 기록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두산밥캣의 상장 당시 두산인프라코어(59.33% 보유 최대주주)의 주가 그래프를 봐도 알 수 있다. 자회사의 대형 IPO는 분명 호재다. 그러나 약효가 지속되리라는 기대는 오히려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모회사 주주들이 상장한 자회사로 옮겨가는 시점에서는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감당할 여력을 잃기 쉽다.

물론 진에어의 경우에도 위와 같으리라고 볼 수만은 없다.

넷마블과 두산밥캣의 경우 코스피 공모주 시장의 기대주였음에도 상장 이후 실적이 시장에 실망을 줬다. 공모가조차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모회사에 대한 투자 열기마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하지만 진에어의 경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물론 진에어뿐만 아니라 항공 업종 자체가 어느 한 종목 빠질 것 없이 좋은 실적과 주가를 보여주고 3분기 성수기를 맞이하게 됐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항공업계의 영업실적 급증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유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박스권에서 안정될 것이며 원화강세 기조인 환율도 항공업종에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한진칼과 진에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우성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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