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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진 수소차부품주 섣불리 뛰어들면 낭패?

  • 고민서
  • 입력 : 2017.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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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부품株 관심 높아졌지만...시장성 검증 안돼 투자 신중론도
-현대차도 뛰어든 글로벌 수소차 시장..아직 전기차에 비해 걸음마 단계
-성장 잠재력 높지만 여전히 수익성 미미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42]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차를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기차와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까지 기존 사업부 대비 수익성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2020년을 기점으로 독일 벤츠와 일본 닛산, 미국의 GM·포드, BMW 등은 순차적으로 수소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현대자동차는 당초 내년 2월로 계획됐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모델을 6개월 앞당겨 공개했다. 이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란 계획을 시사하면서 수소차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재 수소차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최근에 수소차 핵심 부품을 양산하는 공장을 완공한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친환경차 관련 부품 수주를 대거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온시스템, 수소차 센서와 배기부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업,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가 자회사인 일진다이아, 수소차 관련 콘덴서 생산업체인 뉴인텍, 수소충전소 사업을 영위하는 이엠코리아, 수소차 온도 제어 부품을 생산하는 인지컨트롤스 등이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현대차의 새 수소차 모델이 공개된 다음날(18일)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시 인지컨트롤스는 전거래일 대비 12.73% 급등했으며, 한온시스템 역시 장중 내내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며 9.17% 오른 1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수소차 부품주로 관심을 받고 있던 종목들은 이날 최소 1%대에서 최대 13% 안팎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수소차 시장의 경우 이익 가시성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전기차와 비교해서도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그만큼 친환경차에 대한 이슈가 조명될 때마다 관련 수혜주들이 반짝 올랐다가 다시 주춤하는 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당장 매출에 인식될 정도로 수익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가 상승 동력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수소차는 약 2300대로 전기차 120만대와 비교해도 월등히 적은 수준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보통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사업성보다는 규제 대응 목적으로 출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완성차 중 친환경차 사업부가 갖는 수익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확대로 인한 개별 기업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표적인 테마주라는 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고민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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