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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통신·유통주 하락세 새정부 정책에 답이 있네

  • 이용건
  • 입력 : 2017.09.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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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투자 비밀수첩-152] 건설·통신·유통주 새정부 규제 우려에 '우르르'

국내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규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서도 새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규제 우려가 관련 업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어느 때보다 정부 정책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시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2조3000억원을 팔았는데 삼성전자의 3, 4분기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대한 차익실현성 매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 기간 삼성전자 외 외국인이 1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한 종목들은 상황이 다르다. 먼저 통신업종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서 각각 1680억원과 1700억원어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두 종목 주가는 10~18% 급락했으며 통신업 시가총액의 99.9%가 통신3사 시총으로 구성된 만큼 같은 기간 통신업종 시가총액은 5조원(12.8%) 이상 급감했다.

통신업 주가 급락의 원인은 규제 우려다. 지난 6월 22일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 발표 직후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통신 3사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안(20→25%)에 반발하려고 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할인제 고지 여부와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중장기 실적 감소 우려가 번진 것. 이통 3사는 사실상 선택약정할인제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건설업종은 역시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건설사 실적 개선을 책임졌던 국내 주택 부문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책 발표 한 달 반 동안 시가총액의 약 10%가 감소했다. 대출·세제·청약제도·재건축 등 부동산 전반에 대한 강력한 규제는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분양가 하락으로 재건축 진행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대형 건설사 신규 분양 공급이 축소될 전망이며 2018년부터 수익성이, 2019년부터 매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1년과 달리 이번엔 재개발·재건축 공급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이후 코스피 200에 포함된 6개 건설업체의 주가는 평균 10% 안팎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산업과 대우건설의 낙폭이 컸는데 대우건설의 경우 국내 부문의 실적 개선 공헌도가 절대적이었던 만큼 규제 여파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미 충분히 물량을 확보했거나 가격 조정 폭이 작은 수도권 물량이 많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상대적으로 규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유통업은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을 대규모 유통업법 보호 대상에 포함시켜 영업일수를 제한할 경우 유통업체 실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쟁점은 정부가 영업일수를 제한할 복합쇼핑몰 기준을 어디까지로 두느냐에 달렸다"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강남점 등 백화점이지만 사실상 복합쇼핑몰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장까지 모두 포함될 경우 유통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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