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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들이 몰려오는 기업 '지속가능발전'에 달려

  • 박종훈
  • 입력 : 2017.10.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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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162] 기후 행동, 빈곤 종식, 양성 평등…. 유엔이 2015년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구체적인 조항들이다. SDGs는 전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6~2030년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목표 의제로 총 17개 목표 조항과 169개의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그간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해 수많은 국제기구와 정부 차원의 선언은 있었지만 기업의 실질적인 참여는 미미했다. 구체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위 목표들은 자신들과는 무관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기업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채택·통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하는 유엔의 산하기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리세 킹고 사무총장은 지난 8월 방한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 소재한 글로벌 제조 기업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의 마이클 라마크 회장 겸 CEO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하면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직원들의 관여도(engagement)를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일과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잉거솔랜드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추구를 직접 이끌며 보고 느낀 경험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잉거솔랜드는 2014년 '글로벌 기후 약속'을 발족한 뒤 이를 위한 제조 공정상의 혁신을 추구해왔다.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재활용과 재사용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아일랜드의 한 공장에서는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의 양을 0으로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또 해당 지역에 비가 많이 온다는 사실에 착안해 '빗물 수확 시스템'을 고안함으로써 매월 5만ℓ의 물을 절약했다.

라마크 회장은 이와 같이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이 단순한 비용 절약을 넘어 회사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잉거솔랜드 직원들의 일과 회사에 대한 관여도가 상위 10분위 안에 든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직원의 92%가 지속가능발전이 회사의 사업에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회사가 지속가능발전 목표 추구를 선언하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시킨 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말했다. 라마크 회장은 또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해 더 강력한 프로그램과 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이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더 위대한 목표와 의미를 중요시하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 큰 목표와 의미를 중요시하는 경향은 스타트업으로의 인재 집중 현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와 인재들이 기존의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미래가 불투명한 스타트업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의미와 취지에 공감해서인 경우가 많다. 라마크 회장은 회사의 목표를 더 큰 목표 또는 의미와 일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라마크 회장은 직원들이 처음부터 자동적으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중시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직원들이 지속가능발전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라마크 회장은 리더가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직원들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마크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개선 및 진전 여부를 체크하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공로를 인정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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