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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3형제 강세로 주목받는 지주사 '코오롱'

  • 윤진호
  • 입력 : 2017.1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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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53]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코오롱은 화학섬유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바이오 회사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제조업 지주의 탈을 쓴 바이오 지주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은 자회사 티슈진 지분 31.1%, 코오롱생명과학 20.3%, 코오롱인더스트리 32.2%, 코오롱글로벌 75.2%를 보유한 코오롱그룹 지주회사입니다. 이외에 코오롱베니트, 코오롱제약, 코오롱아우토 등 11개의 비상장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오롱그룹 주요 사업은 건설, 유통, 환경, 제약, IT입니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 기준 코오롱의 사업 부문별 비중은 유통사업이 42.2%, 건설사업 37.6%이고, 제약 부문은 2.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NAV(순자산가치)로만 따지고 보면 바이오제약 부문 자회사인 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49%에 달해, 사실상 바이오 지주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오롱 주가는 11월 6일 티슈진 상장 모멘텀 소멸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코오롱은 티슈진 31.1%를 보유하고 현재 지분가치만 따지면 1조3000억원가량이어서 코오롱 자체 시가총액인 86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과도하게 주가가 할인돼 있고 자회사들 주가도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향후 코오롱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코오롱 자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윤 애널리스트 분석처럼 최근 상장한 티슈진입니다. 티슈진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 중인 회사입니다. 2006년부터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제품 출시가 목표입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 출시, 미국은 2018년 4월 3상 진입, 2023년에는 미국 출시가 예상되며 향후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그러다보니 티슈진 주가는 공모가였던 2만7000원 대비 154%가량 상승한 상황입니다. 시가총액은 1조6000억여 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다른 제약 자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 항균제 등의 판매,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등을 합니다. 인보사의 아시아 지역 내 개발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일본 미쓰비시타나베에 서브라이선스를 따냈으며 국내 판권을 보유 중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연초 대비 23%가량 상승한 상태입니다.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증설 및 신사업 호조 기대감으로 9월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세 회사 외에 다른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코오롱엔 호재입니다. 코오롱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습니다. 연결 매출액 중 80%를 차지하는 코오롱글로벌의 실적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한 것입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사업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코오롱글로벌은 BMW5 시리즈 신차 출시 효과와 건설사업 호조로 매출액 8889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6%, 30.4%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코오롱글로벌의 무역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오롱 실적은 매출액 4조2967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엔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에 비해 14% 늘어난 15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매출액도 4% 늘어난 4조46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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