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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승승장구 아마존 사기 건수도 덩달아 급증

  • 김하경
  • 입력 : 2017.11.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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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진=AP
▲ 아마존 /사진=AP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79]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막힘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고책 서적 거래 사업으로 시작했던 아마존은 이제 유통, 미디어, 제약 산업으로까지 분야를 확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기업이 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식 16%를 보유하고 있는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1003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109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블룸버그나 포천과 같은 공식적인 기관에 의해 추적된 개인 재산 1000억달러 돌파는 현대사에서 기록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몸집이 커지면서 정작 본업인 전자상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의 수는 무려 200만명에 달한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하다 보니 사기 수법을 이용해 우위를 점하려는 판매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기 수법은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리뷰 조작이다. 미국에서는 이를 '스나이핑(sniping)'이라고 하는데 숨은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을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 수법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사람을 고용해서 경쟁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리뷰를 올리고 그 리뷰가 '도움이 됐느냐'는 데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이렇게 되면 악의적인 리뷰가 '톱 리뷰'로 고정돼서 일반 고객들은 이 리뷰를 신뢰하게 된다.

특히 아마존 구매가 연중 최고점에 달하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나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전후의 경우 스나이핑을 당하는 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아마존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는 크리스 맥코브는 "아마존은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는 이상 무슨 조치를 취할 것 같지 않다"며 "업체들은 사기를 쳐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기 수법은 아마존의 엄격한 모조품 처벌 정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경쟁 업체가 판매하는 상품이 가짜라고 아마존에 신고를 하면 아마존은 곧바로 그 업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이 주장이 거짓이더라도 아마존이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 바로 이 기간을 이용해 경쟁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리뷰를 올리거나 자신의 상품에 대한 광고를 대폭 확대하는 수법이다.

아마존이 각 업체에 부여하는 광고 수 제한 정책을 이용하는 수법도 존재한다. 아마존 사이트에 올라오는 경쟁 업체의 광고를 일부러 클릭해서 광고가 더 이상 노출되지 못하게 하는 경우다.

아마존에 장난감을 판매하는 마이크 하트는 리뷰 사기 수법에 당해 현재 매출에서 100만 달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가 판매하는 장난감은 1100개의 리뷰를 받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5점 만점에 4.8점을 받았다. 하지만 악의적인 리뷰가 톱 리뷰로 올라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조치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게 아마존의 정책인 듯하다"며 비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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