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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전 주가 급등뒤 하락 CJ 오쇼핑 주가 향방은?

  • 윤진호
  • 입력 : 2018.01.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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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본사 /사진=매경DB
▲ CJ그룹 본사 /사진=매경DB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60] 지난 17일 CJ그룹은 또 한 번의 지배구조 개편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한다는 내용입니다. 발표 시간은 장 마감 전이었지만 이날 오후부터 CJ오쇼핑은 주가가 10%가량 급등했습니다. 공시 전 주가가 급등한 것은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논외로 하고, 다음날 주가에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 이슈가 주가에 본격 반영된 18일에는 오히려 1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병에 대해 CJ 측은 TV 전통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널을 섭렵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복합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미디어와 커머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확대하겠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K콘텐츠와 K커머스를 접할 수 있는 채널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할 때 이 같은 회사 측 공식 의견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업 시너지를 노린 지배구조 개편작업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최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CJ오쇼핑과 CJ E&M 합병에 대해 이러한 논란은 없을 듯 합니다.

합병 전 CJ 지주사의 CJ오쇼핑 지분율이 40%, CJ E&M 지분율이 39.4%였고, 합병 후 새로운 회사에 대한 CJ 지주사 지분율이 39.4%로 지분율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대주주의 계열사 지분이 없어 개인 대주주의 지분 변화도 없고, 합병 비율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이번 합병은 CJ오쇼핑과 CJ E&M의 순수한 사업 시너지 창출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CJ오쇼핑이 이번 합병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성장성이 제고됐다는 점입니다. CJ오쇼핑은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홈쇼핑 자체 사업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가 역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CJ오쇼핑은 CJ E&M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고, CJ E&M의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채널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CJ오쇼핑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 수준인데, 결국 CJ E&M PBR인 2.2배 수준으로 수렴해갈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즉 이번 합병이 CJ오쇼핑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CJ오쇼핑 주가는 기대와 달리 합병 발표 후에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이 모습이 가시화되기까지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커머스 산업으로 시작해 최근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아마존 효과가 융합이라는 경쟁력을 발판으로 삼아 플랫폼을 통일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플랫폼을 완성한 아마존과 달리 플랫폼이 완전하지 않은 CJ오쇼핑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합 시너지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장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미디어와 커머스라는 결합이 현재로서는 다소 생소하고, 쇼핑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합병 절차를 통해 회사가 제시하고 있는 2021년 가이던스 실적인 매출액 6조7000억원을 시현하기 위해서는 합병회사의 구체적인 사업부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CJ오쇼핑과 CJ E&M은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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