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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쁜 리더이더라도 권한 위임하면 안되는 이것

  • 윤선영
  • 입력 : 2018.01.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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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권한위임을 하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비즈니스 인사이트-175]

최근 리더십을 논할 때 '권한위임(delegation)'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리더가 모든 일에 관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그들을 믿음으로써 리더와 직원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과연 리더는 그 어떠한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겨도 괜찮은 것일까.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헤드헌팅 회사 크리에이티브니치(Creative Niche)의 맨디 길버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경영 전문지 'Inc.'에 기고한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최고의 리더가 권한위임을 하지 않는 한 가지(Why the Best Leaders Never Delegate This 1 Thing)'라는 제목의 글에서 길버트 CEO는 리더가 반드시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꼬집었다. 바로 인재 채용이다.

길버트 CEO는 2002년 크리에이티브니치를 설립했다. '바닥부터 시작해' 회사를 키운 그는 어떤 사람들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인재들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해외로 회사의 사업을 확장할 때 자신이 채용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길버트 CEO는 밝혔다. 물론 이는 자사의 채용담당자가 일을 잘 못해서가 아니었다. 리더인 길버트 CEO 스스로가 크리에이티브니치의 업무를 담당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지만 사실 리더들에겐 특히 시간이 금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이력서까지 꼼꼼히 볼 시간은 없다. 길버트 CEO 역시 이 말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고 있는 채용담당자가 서류전형에서 누가 적합한 지원자인지 먼저 보고 1차 면접을 진행한 후부터는 리더가 채용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지원자와 회사 사이의 교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실제 회사 생활을 할 때 리더를 보지 못하거나 해당 리더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회사 분위기면 회사에 대한 정이 처음부터 들기는 힘들 것이다. '나는 그저 또 한 명의 직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면접에 리더가 참석하면 지원자와 회사 사이의 연결 고리가 더욱더 단단해진다. 또한 리더가 처음부터 해당 회사 직원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둘째, 사내 문화를 '보호'할 수 있다. 리더가 현재 이끌고 있는 팀을 처음부터 구성하고 키웠다면 해당 팀에 가장 어울리고 적합한 사람이 누군지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리더가 피하고 싶은 상황은 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뽑아 전체적으로 팀원들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이다. 팀원을 잘못 뽑으면 다른 직원들의 성과에 타격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길버트 CEO는 사내 문화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리더의 기술적 실력이나 경험보다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셋째, 리더가 채용 과정에 참여하면 관리자에게 본보기가 된다. 리더가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 대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모든 면접장에 함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해외에 사무실이 있다면 본사에 있는 리더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긴 힘들 것이다. 길버트 CEO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니치는 캐나다와 북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때문에 두 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채용 과정에 그가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길버트 CEO는 비디오 콘퍼런스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알아가려고 한다.

덧붙여 길버트 CEO는 채용담당팀(management team)에 좋은, 혹은 나쁜 지원자를 분별하는 방법을 코칭한다고 설명했다. 지원자가 적합하지 않은지를 가려낼 수 있는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 결국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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