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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회사의 경영철학에 포함되면 안될 단어 5개

  • 윤선영
  • 입력 : 2018.02.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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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178] 모든 기업에는 가치관이 있다. 자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명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이상적이다. 나아가 이런 가치관으로 인해 직원들이 영감을 받고 좋은 영향을 받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더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이상적인 상황이 실제 일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해 브랜드 컨설턴트이자 '브랜드 비즈니스(What Great Brands Do)'의 저자인 데니스 리 욘은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블로그에 '기업가치관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Ban These 5 Words From Your Corporate Values Statement)'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욘 저자에 따르면 기업가치관이 직원들에게 '먹히지' 않는 이유는 자사만의 고유한 특색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욘 저자는 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과 싱크탱크기관 아스펜연구소의 비즈니스와 사회 프로그램(Business and Society Program)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기업가치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바로 대부분의 기업들의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30개국에 있는 365개 기업 임원진(senior executives)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0%가 윤리적 행동을 기업가치관에 포함시키고, 88%가 고객들을 위한 헌신을 기업가치관의 일부로 만들었다.

욘 저자 역시 컨설팅을 하며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기업가치관을 세우거나 다시 세우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는 기업의 규모, 종류와 상관없이 기업가치관을 생각할 때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음은 기업가치관을 작성할 때 욘 저자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단어다.

첫 번째 단어는 윤리적(ethical), 혹은 도덕성(integrity)이다. 욘 저자는 모든 기업이 윤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관으로 윤리성을 제기한다면, 이를 듣는 사람들은 굳이 왜 윤리성을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다음으로 팀워크(teamwork) 혹은 협력(collaboration)이다. 동료 직원들과 협력해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직원들이 함께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팀워크를 기업가치관에 넣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욘 저자는 주장했다. 대신 조직 구조에 변화를 주거나 (직원들이 함께 일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팀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욘 저자가 말한 기업가치관을 얘기할 때 포함되지 말아야 할 세 번째 단어는 진실된(authentic)이다. 기업들은 자사가 진실한 상태이거나 진실되고 싶어진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저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욘 저자는 기업이 진실성을 갖추려면 리더들이 행동과 말로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 번째 단어는 재미(fun)다. 재미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기업가치관에 포함시키는 것은 자사가 너무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 욘 저자는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라고 말하는 청소년이 사실은 쿨하지 않은 것과 같이 기업이 재미를 추구한다고 말해야 한다면 사실 재미있지 않은 기업인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욘 저자 말의 의미다.

마지막 단어는 고객중심적(customer-oriented)이다. 모든 기업은 본질적으로 고객의 욕구과 니즈에 맞춰져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관에 '고객중심적'이란 단어를 포함시키기보다 자사가 어떻게 차별화된 방법으로 고객과 교류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관에 담기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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