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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더뉴 E400 4MATIC 쿠페'

  • 김정환
  • 입력 : 2018.04.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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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54] 자동차는 감성적인 내구재다. 마트에 장 보러 가거나 아이들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용도로만 고민할 게 아니다. 폭발적인 제로백에 사람들 눈길을 뺏는 외모. 자동차 마니아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감성은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씩 발전으로 이끌어가는 자기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업계에서 드림카가 항상 빠지지 않은 감초로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소비자들 고민이 시작된다. 감성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 어느 선에서는 현실과 꿈이 절충되는 접점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접점에 선 자동차를 '현실적인 드림카'라고 부른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400 4MATIC 쿠페는 최근 국내 출시된 대표적인 현실 속 드림카다.

9000만원이 넘는 가격은 확실히 부담이다. 하지만 2억원을 훌쩍 넘는 다른 슈퍼카에 비하면 확실히 사격권 내에 있다.

연비와 성능도 실제 생활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다. 현실 세계로 빠져나온 이 드림카에 몸을 실었다. 서울 양재동과 경기 의왕,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수원으로 이어지는 왕복 95㎞ 트랙을 밟았다.



목차

1) 디자인: 단단한 오기로 뭉쳤다. 누구든 덤벼보라는

2) 주행능력 : 솔직한 가속력. 밟는 대로 나간다

3) 내부 공간 : AMG 느낌이 물씬

4) 편의장비 : 벤츠답다

5) 가격: 현실적인 드림카



1)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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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마니아라면 더 뉴 E400 4MATIC 쿠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AMG에 돈을 털어쓸 여력은 없지만 슬쩍 보면 AMG 같은 그런 이끌림. 이런 마니아에게 E400 쿠페는 상당히 괜찮은 대안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하다. 앞뒤로 균형 잡힌 비율에 흐르는 듯한 몸매,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후면부 디자인이 매끄럽다. 다만 골수 S클래스 팬이라면 '날라리 같다'는 평을 날려도 이상하지 않을 디자인이다. 좋게 해석하면 '젊은 감각'으로 번역될 수 있는 외모다.

최근 출시된 E클래스 전통을 충실히 따라간 것 같으면서도 당찬 데가 있다. 고풍스러운 부유한 '벤츠가(家)'에서 유별나고 개성 강한 막내딸 같은 느낌이다.

2) 주행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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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 개성 강한 막내딸이 아니다. 달리는 맛은 더 솔직하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가는 느낌은 정직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벤츠 E클래스 쿠페는 심장으로 2996㏄ V형 6기통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48.9㎏·m 힘을 낸다. 퇴근길 이후 한적해진 도심을 빠져나가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액셀을 지그시 밟자 으르렁거리던 엔진음이 조용한 비명을 지른다.

액셀을 밟은 지 5.3초 만에 시속 100㎞를 돌파한다. 스티어링 훨과 칼럼 시프트가 어느 정도 손에 익자 마치 스포츠카를 탄 것 같은 드라이빙 질감이 느껴진다.

기름 아까운 줄 모르고 잘도 달리지만 복합연비는 ℓ당 9.3㎞다. 나쁘지 않다. 고속 주행하는 순간에도 코너링할 때는 달콤한 손맛이 착착 감겨든다. 결코 나쁘지 않다.

3) 내부 공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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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벤츠다운 내부 공간이다. 그래서 공간 평가에서는 딱 하나만 집중적으로 봤다. 조수석 이외에 동승자가 타기 불편하지 않을까. 쿠페를 고를 때마다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다.

의자를 접고 타고 내리는 불편함은 확실히 4도어 세단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뒤 공간이 넉넉해 승하차할 때도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일단 탑승하면 세단과 일대일로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쿠페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감성과 타협할 수 있을 정도의 불편함이다.

확실히 크기는 전 모델보다 커졌다. 길이는 100㎜, 폭 70㎜, 높이 40㎜가 불어났다.

4) 편의장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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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2개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다. 항공기 안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쿠페 모델만을 위해 디자인 된 에어 벤트가 이 느낌을 더 깊게 살려준다. 멀티미디어 시스템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터치컨트롤도 적용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테일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BMW에 비해 다소 간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똑딱거리는 방향 지시등 음향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소소하지만 운전하면서 자주 쓰는 기능인 만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벤츠 특유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차선 이탈시 핸들을 톡톡 치는 게 별미인)과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서 전·후진 주차하는 자동 주차 기능도 쓸 만하지만 손맛 즐기는 게 초대 목적인 E클래스 쿠페에서는 크게 쓸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5) 가격: ★★★

현실적인 드림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지만 일단 책정된 가격은 9410만원이다. 절대 싸다고는 못하겠고 별점 세 개 이상도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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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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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쿠페는 알짜배기 차다. 외모는 AMG 못지않고 주행성능도 동급 쿠페에 비해 월등하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 문제지만 벤츠 쿠페를 품었다는 감성적 충족감과 제법 쏠쏠하고 개성 강한 성능을 감안한다면 중상층 소비자들도 열심히 여윳돈 모아 살 만한 가치는 있어 보인다.

[김정환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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