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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 시대, 재테크 지형 변화는 기회

  • 최은수
  • 입력 : 2018.04.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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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31] [뉴스읽기= 금리 3%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3%를 넘나 들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살아나기 시작한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신흥국 등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미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자본 유출의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



# 3%대 고금리, 무슨 신호일까?

경제 기사에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국채 금리의 상승(국채 가격 하락) 기사가 나오면 경제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경제가 좋아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 국채의 흐름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그런데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경제가 매우 좋아지는 단계를 넘어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전개되어 온 채권 강세장이 약세(채권값 하락)로 전환하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시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른바 저금리시대가 끝나고 다시 고금리시대로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 국채금리 인상, 재테크 시장에 어떤 영향?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보통 주식이나 기타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돈을 국채로 옮겨 투자하는 결정을 내린다. 이로 인해 '돈의 이동 현상', 즉 머니무브가 일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의 10년물 수익률이 3.25%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자금이동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테크 지형을 바꿔놓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단 스투루이벤은 "연말까지 채권 수익률(금리)이 4.5%까지 오른다면 (지난 1월 고점 대비) 20~25%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미국 경제도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은 물론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은 이미 수익률이 높은 미국(한국과도 금리 역전)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돈이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흘러가는 게 자연법칙이기도 하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 현상이 이어지면서 나흘간 총 2조26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 3%대 국채, 돈을 어디로 움직이나?

국채 금리 인상은 거꾸로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갖고 있을수록 손해가 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국채시장에 투자돼 있던 돈을 꺼내 더 수익성이 좋은 곳에 투자를 하게 된다.

일단 경기가 더 좋아지면 뛰게 될 원자재로 이동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2014년 12월 초 이후 거의 3년6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재테크 지형이 바뀌게 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유가가 100달러 위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량도 지난 1월 6조2600억달러(약 6703조원)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 금리인상, 경제에는 어떤 영향?

3%대 금리는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감소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늘어나게 한다.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된다.

3%대 성장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실적 악화를 우려해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을 다시 짜면서 자연스럽게 증시가 불안해지게 된다. 특히 신흥국은 자본 유출이 심화하고 주식·외환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커지게 된다. 나아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해외 자금이 몰려들면서 달러화 초강세 현상을 만들게 된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주 최고치이자,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90.70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바꿔놓을 재테크 지형 변화를 적극 활용할 때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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