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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해킷 포드사장의 선언 "3년뒤 로봇택시로 자율주행 시장 주도"

  • 장박원
  • 입력 : 2018.04.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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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열전-58] "2021년 로봇택시를 내놓을 것이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승객은 운전자 없는 차량을 호출해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고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하면 된다." 최근 외신들은 포드의 로봇택시 출시 소식을 전했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운송 혁명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드는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포석을 깔았다. 지난해 인공지능 벤처기업을 1조원가량에 인수했고 자체 개발 인력을 총동원해 자율주행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도미노피자와 제휴해 무인 차량 배달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에 앞서 대형 자동차 자판기를 중국 광저우에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어느 정도 신용이 검증된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 기회를 주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를 사고파는 방식이다. 알리바바와 공동으로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인데 실용성 여부를 떠나 두 회사의 혁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1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 제조업체 포드에 혁신 유전자를 심고 있는 주인공은 짐 해킷 포드 사장이다. 그는 미시건대를 졸업하고 P&G에 근무하다 5년 만에 사무실 가구 전문기업인 스틸케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했다. 영업과 마케팅 부서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40세가 되기 전에 스틸케이스 역사상 최연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스틸케이스로 이직하고 14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그 후 20년간 이 회사를 경영하며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 불필요한 조직을 과감하게 없애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며 스틸케이스를 업계 강자로 키웠던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체질을 바꾼 것만으로 그의 성공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를 최고 수준의 경영자로 올려 놓은 덕목은 개방 정신과 혁신이다. 그는 다양한 실험으로 사무실 가구의 개념을 바꿨다. 열린 자세와 실험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그를 업계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해킷의 스틸케이스로 인해 미국 사무실 모습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2013년 30년 이상 몸담았던 스틸케이스를 떠나 포드에 합류했다.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포드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었다. 친환경 자동차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은 중요한 과제였다. 포드 입사 당시 그는 자동차 문외한이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았다. 포드의 자율주행기술을 키우는 것이었다. 2015년 최고경영자로 임명되기 전까지 그가 맡았던 사업부 이름은 '스마트 모빌리티'였다. 말 그대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포드 위상을 올리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사명이었다. 그는 과업을 잘 수행했고 높은 성과를 올린 덕에 또다시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가 보인 성과를 미국의 경제 전문잡지 포천은 이렇게 요약했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중국 시장 확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중심 이동, 단순화하고 현대화하기, 인터넷 연결성 최우선 전략으로 선택한 것." 이는 투자설명회에서 그가 했던 다음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 모든 자동차 업체는 살을 더 빼고 유연한 기업으로 만들어야 당면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자율주행과 운송 혁명에 대한 해킷 사장의 열정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차량 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교통 이동성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만간 스마트한 인프라스트럭처와 공유 운송수단이 필요한 시대가 온다. 우리가 추구하는 교통 이동성 클라우드는 자동차를 관리하고 다양한 교통과 운전 패턴을 연결하는 미래 수단이다. 현재 개발 중인 통신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과 함께 사고와 장애물에서 자유롭고 교통을 더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혁신을 이루겠다. 자동차로 인해 인간은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해킷 사장이 포드 수장이 됐을 때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전임자인 마크 필즈는 전략적 판단 오류로 포드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기를 맞아 GM을 비롯한 경쟁 업체들도 부진했지만 포드는 훨씬 심각했다. 그가 물러나기 전 3년간 주가는 40% 가까이 떨어졌고 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대비가 없었다. 미국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초라한 성적이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기에 자동차 경험이 별로 없었던 해킷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포드이사회 의장인 빌 포드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비전을 실행에 옮기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으나 여전히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이들을 향해 해킷 사장은 당시 이렇데 답변했다. "사업을 성장시키고 기업 체질을 바꾸면 시장이 알아준다. 주가는 시장이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취임 4년차에 접어든 그가 이 말을 증명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쟁이 시작되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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