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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와 회계의 공통점, 그리고 내부회계관리제도

  • 이재용
  • 입력 : 2018.06.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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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주어진 3경기 중 2경기가 끝났다.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결과였다. 축구와 회계가 무슨 관련이 있길래 본 연재글에 월드컵 이야기를 하나 싶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축구와 회계 환경에 유사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하고자 한다.

◆축구이야기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국민의 기대에 비해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그럴 때마다 비난의 화살은 대표팀의 감독과 몇몇 선수에게 집중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거의 비슷한 패턴의 일이 4년마다 반복된다는 점이다.

◆회계이야기

대한민국에서는 해마다 회계부정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비난은 기업의 오너와 경영진 및 회계감사인 등에게 집중되었다. 역시 신기한 점은 그렇게 많은 문제 기업이 적발되어 걸러진 것 같은데도, 대한민국의 회계투명성 순위(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원 발표)는 수년째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속담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 위의 현상들이 좋은 콩과 팥의 씨앗을 심지 못해서 일어난 현상일까. 필자의 의견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여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고의 시스템과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보유한 기업도 많다.

생각해보면 씨앗보다 더 큰 문제는 토양이다.

한국에서 축구는 최고 인기를 가진 스포츠이며 많은 유소년이 최고 선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 학연과 지연 등에 얽매이는 지도자들, 기본기보다 결과를 중요시 하는 교육체계 등의 환경이 선수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다.

회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도덕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가 풍부한 나라이지만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진 경제 성장의 뒷면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법과 제도 및 사회 인식 개선의 속도가 다소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축구경기든 회계투명성이든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을 때, 기대하는 만큼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국내에서 여러 가지로 시행되고 있는 회계투명성 향상을 위한 정책은 대한민국 경제토양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비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2018년 11월에 시행되는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중 제8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운영에 대한 내용은 척박한 국내 회계투명성의 토양을 직접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면관계상 해당 개정안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개념 및 그 변화의 방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내부회계관리제도란: 회계정보 공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회사 내부의 제도로서 그 방식을 갖추는 것. 주로 회계정보의 부정과 오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통제환경 및 구체적인 활동 방안이 정의되어 있고, 기업은 실질적인 운영이 이루어지는지 테스트하게 된다.

2.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존에도 운영되었으나 '외부감사'의 대상이 아니므로 대부분 회사에서는 엄격하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회계부정의 예방 및 적발에 한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음.

3. 2019년부터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설계 및 운영 실태에 대하여 외부감사를 받게 됨(기업 규모에 따라 적용 시기에 차이 존재).

4.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기본원칙인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 역시 2018년 중 개정되었으며, 개정사항에는 독립적인 이사회의 구성, 내·외부의 의사소통체계 개선, 모니터링 활동 등 전사적 수준의 관리활동을 개선할 것을 강조하고 있음.

5.위와 같은 변화로 인하여 앞으로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회계투명성을 개선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문제의 현상이나 개별 주체에 대한 판단보다는 현재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처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법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각 기업이 회계정보의 생산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스스로 예방 및 적발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대한민국 회계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 축구도 단순히 현재의 성적과 선수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선수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토양을 개선하여, 우리가 응원하고 기대하는 그 이상의 성적으로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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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정회계법인 회계사]

이재용 회계사는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및 외부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계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회계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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