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유튜브가 유튜버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이유

  • 박종훈
  • 입력 : 2018.07.31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비즈니스 인사이트-201] 최근 전업 유튜버(Youtuber)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튜버란 유튜브(Youtube)에 창작 영상을 올리는 이들을 말한다. 영상 조회 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업계 최고 유튜버들 연봉이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버들 수익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가 광고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잔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발표한 '2018년 유튜버를 위한 다섯 가지 우선 목표'에도 포함돼 있다. 워치츠키 CEO는 '유튜버들의 성공을 지원하겠다(Supporting your success)'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일 유튜브의 창작자 블로그를 통해 다섯 가지 목표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상업 행위를 지원하는 기능에 관한 내용이었다. 워치츠키 CEO는 수개월 안에 시청자들이 광고 영상에 나오는 상품을 유튜버 채널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은 최근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란 SNS상에서 수많은 폴로어를 확보해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화장품 회사 및 브랜드가 유튜버와 제품 특징 등을 공유하고 이에 맞는 영상을 기획해 제작한다. 특히 유튜버들은 미국 인플루언서 마케팅회사 페임비트(Famebit)를 통해 브랜드와 연결돼 제품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영상에 나오는 제품을 사려면 해당 브랜드 웹사이트나 쇼핑몰을 따로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영상을 보다가 번거롭게 이동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기능은 페임비트를 이용할 때만 가능하다.

SNS상에서 간편하고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은 앞서 인스타그램(Instagram)에도 도입됐다. 제품 사진 안 장바구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가격 정보가 뜨고 판매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인스타그램 계정 주인이 프로필에 개인 블로그 주소를 연결시켜 제품을 판매하거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계좌번호를 알려줘야 했다.

워치츠키 CEO는 또 유튜버들이 자체 변형·제작한(customized) 제품 판매 부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온라인영상 행사 비드콘(Vidcon)에서 이 기능을 공개했다. 현재 수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미국 기반의 채널은 자체 제작 제품을 채널 내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자체 제작 제품 제조·판매 회사 티스프링(Teespring)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워치츠키 CEO는 더 많은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더 많은 유튜버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교육 관련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치츠키 CEO는 유튜브상에서 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관련 콘텐츠 제작자와 전문 기관,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보조금(grants)을 주겠다고 밝혔다. 교육과 학습은 워치츠키 CEO가 올해 초 발표한 다섯 가지 우선 목표 중 하나다. 그는 당시 발표에서 관련 영상이 매일 10억회 이상 시청되고 있다면서 유튜브 영상을 통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가전제품을 고치고 자녀들의 질문에 답을 한다고 했다. 워치츠키 CEO는 이번 블로그에서 이를 유튜브의 새로운 이니셔티브(initiative)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체 교육 콘텐츠팀을 강화하고 유튜브상에서 학습을 지원하는 기능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매월 19억여 명이 유튜브에 로그인해 영상을 본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기도 전에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가족과 친구를 폴로어로 불러들인다. 이는 실버세대(노년층) 등 전 세대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가 이처럼 강력한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수많은 유명 유튜버들 힘이 컸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니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유튜브가 유튜버들의 수익 창출을 돕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워치츠키 CEO는 블로그에서 "차세대 미디어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건 바로 유튜버들"이라고 말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달 블로그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며 "유튜버들은 유튜브의 심장박동(heartbeat)"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