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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0년... 다음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 안갑성
  • 입력 : 2018.09.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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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209] 10년 전 9월 15일 미국 4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다. 이후 전 세계적인 양적 완화와 국제 공조 등으로 미국 경제는 반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경제는 올 들어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대를 회복했고 다우지수는 전 고점을 돌파해 2만6000을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회복을 넘어 활황으로 갈수록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맥킨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 가계, 기업, 정부의 부채는 약 75% 증가했다. 기업 부채는 78% 늘어난 66조달러, 국가 부채는 29조달러에서 60조달러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곧 다음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 전망하는 '10년 주기설'에 대해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리 신흥국발 외환위기가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9000억달러에서 올 1분기 5조5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넘겼고 양국의 통화가치는 올 들어 각각 50%, 40% 이상 절하됐다.

베테랑 비즈니스 작가이나 연사인 민다 제틀린(Minda Zetlin)은 최근 경영전문 매거진 Inc.에 다음 금융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한 개인적인 차원의 대처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전임 미국저널리스트작가협회 회장이자 경영전문가와 컴퓨터 전문가 간 신뢰 구축 방법을 설명한 책 'The Geek Gap'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제틀린은 다음 금융위기가 2~3개월 혹은 2~3년 후 갑자기 글로벌 경제의 한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0년 IT버블이 터지면서 시작된 침체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무너지며 부동산이 촉발한 금융위기가 그렇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에 따르면 일생 동안 8 차례 경기 침체를 경험하게 된다.

제틀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 캐피털이 스타트업에 제공한 재무적인 조언을 참고로 개인이 경기 침체나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① 빚에서 벗어나기

2001년에도 2008년에도 경기 침체로 인해 고통받은 개인과 회사는 모두 고도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다. 경기 침체를 눈앞에 둔 사람이라면 빚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신용카드 빚부터 갚아야 한다.

보통 모기지론은 보통 다른 종류의 부채보다 금리가 낮고 세금 공제까지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가져도 되는 부채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모기지론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용도는 호황기보다 불황기에, 경제위기 때에 빛을 더 발한다. 내년이나 2년 내에 반드시 대출을 받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미리 신용도와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②지출 줄이기

더글러스 레온(Douglas Leone) 세쿼이아 캐피털 글로벌 경영 파트너는 적어도 1년치 보유 현금이 없는 회사에 대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모든 비용을 삭감하고, 단 1달러도 마지막 남은 자금인 것처럼 쓰라고 조언했다.

당신이 만약 지난 1년간 충분한 현금을 수중에 들고 있었다면 이는 개인이든 가족이든 회사든 큰 힘이 됐을 것이다. 1년이 어렵다면 9개월, 6개월, 3개월을 소득 없이도 버틸 수 있는 현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중요한 점은 소득이 그대로라면 저축을 하기 위해선 소비 지출을 일부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이래저래 지출을 계속한다면 저축은 불가능하다. 당신은 가능한 한 빨리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③항상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거라 단정하지 말기

수백만 명이 주택 가격이 영원히 오를 거라는 가정을 하지 않았다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덜 심각했을 수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항상 주택으로 이익을 내고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주택 가격이 급락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파산하게 됐다.

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는 연간 수익률이 3~5% 수준이고 주택 가치는 매년 6%가량 상승한다는 기존 (미국) 재테크 상식은 단지 수십 년에 걸쳐 주택 여러 채와 투자수익을 평균해 실현될 순 없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 주택과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를 즉시 잃어버릴 수도 있다. 원금을 회복하기까진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지난 수년간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부동산 시장은 영원히 가격이 오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여름 미국에서 가장 인기 부동산 투자처였던 시애틀은 평균 주택 가격이 7만달러나 하락했고, 인근 마을인 스노호미시(Snohomish) 카운티에선 제틀린이 살아온 4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 인하 광고표지판을 목격하게 됐다.

따라서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단기에 빠르게 돈을 버는 데 의지하지 말고, 강제로 매각당하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 불확실한 시기에도 오랫동안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건 최선의 보호 수단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④패닉에 빠지지 말기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슬픈 현실 중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은행이나 연금기금으로 엄청난 자금 이동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는 은행이 구제금융을 받기 때문이 아니라 은행이나 연금기금 같은 기관투자가는 시장이 최저 수준에 도달했을 때 적어도 자산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개미(소액 투자자)들은 2007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시장에서 15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빼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시기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개월간 이뤄졌다. 개미들은 결코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투자금을 잃었지만, 이 와중에도 두려움과 공포를 직시하고 버틴 사람들은 손실에 비해 더 큰 이익을 나중에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울 때 경기가 더 침체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 경기가 회복될 거란 점 역시 자명하다. 가장 어두운 시기일 수록 그다음 투자 기회를 붙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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