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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위해 특수 제작된 '겨울 털모자'를 아시나요?

  • 남보람
  • 입력 : 2018.10.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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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62] 1. 한국전쟁의 겨울 모습

다음의 사진들은 우리에게 제법 익숙하다. 모두 한국전쟁기의 것이다.

상단은 1953년 미국 부대통령 앨번 바클리(Alben W Barkley)가 예하 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단은 1952년에 찍은 호주군의 모습이다. 방어진지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단은 1951년 수원 인근에서 찍은 것인데 가장 우측의 인물이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이고 중앙이 미 제8군사령관 매슈 리지웨이 장군이다.

한국전쟁기 겨울에 찍은 사진들 /출처 = http://www.historynet.com/man-saved-korea.htm
▲ 한국전쟁기 겨울에 찍은 사진들 /출처 = http://www.historynet.com/man-saved-korea.htm

위 세 사진의 공통점은 겨울 그리고 인물들이 '털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쓰고 있는 털모자는 미 육군이 제작 보급한 'M1951 겨울 털모자(Winter Pile Cap)'였다.

2. M1951 겨울 털모자(Winter Pile Cap)

이 모자는 특별히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장병들을 위해 개선 제작되었다. 최소한의 조건은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따뜻하게'였다.

이런 조건이 붙은 이유는 이전 버전인 M1943 털모자의 실패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기에 개발된 M1943 털모자는 시험 착용 결과, 시각과 청각을 방해하고 쓰고 벗기 불편하여 미완으로 남았었다.

1943년에 개발됐던 미 육군 털모자 /출처 = https://olive-drab.com/od_soldiers_clothing_combat_ww2_caps_field.php
▲ 1943년에 개발됐던 미 육군 털모자 /출처 = https://olive-drab.com/od_soldiers_clothing_combat_ww2_caps_field.php

이에 비해 M1951 털모자는 귀, 턱, 뒤통수를 선택적으로 덮을 수 있었고 더울 땐 머리 위로 올려 단추로 잠그면 일반 모자처럼 쓸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모자 챙을 위로 올려 고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털모자의 귀 덮개를 위로 올려 묶은 모습 /출처=이베이
▲ 털모자의 귀 덮개를 위로 올려 묶은 모습 /출처=이베이

M1951 털모자를 뒤에서 본 모습 /출처 = Olive-Drab.com
▲ M1951 털모자를 뒤에서 본 모습 /출처 = Olive-Drab.com

털모자의 귀 덮개와 모자 챙을 위로 올려 쓴 미군 장교의 모습(1951년) /출처 = 미 육군 홈페이지
▲ 털모자의 귀 덮개와 모자 챙을 위로 올려 쓴 미군 장교의 모습(1951년) /출처 = 미 육군 홈페이지

올려 쓴 모자 챙에 계급장을 단 모습. 좌측은 리지웨이 중장, 우측은 윌리엄 윌리암스 공군 중위 /출처 = 미 육군군사연구소
▲ 올려 쓴 모자 챙에 계급장을 단 모습. 좌측은 리지웨이 중장, 우측은 윌리엄 윌리암스 공군 중위 /출처 = 미 육군군사연구소

3. 따뜻하고 편한 털모자

한국전쟁기에 장병들은 종종 털모자만 쓴 채로 활동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따뜻하고 편했기 때문이다. 더러는 털모자 위에 철모를 쓰기도 했다.

미 육군은 털모자 위에 철모를 쓰거나 털모자만 쓰는 행위를 금지했다. 털모자 위에 철모를 쓰지 못하게 한 이유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장병들이 철모 안쪽의 내피를 뜯어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시에 장병들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셔먼 전차에 올라타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 M1951 털모자 위에 헬멧을 썼다. /출처 = http://www.bob-west.com/WAW.html
▲ 셔먼 전차에 올라타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 M1951 털모자 위에 헬멧을 썼다. /출처 = http://www.bob-west.com/WAW.html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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