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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우량기업 투자 메자닌펀드에 큰 손들 '북적'

  • 김효혜
  • 입력 : 2017.03.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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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투자 비밀수첩-124]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메자닌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가 아닌 해외 메자닌에 투자하는 상품들까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국내 메자닌 시장을 넘어 운용사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메자닌 펀드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층과 층 사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증권에 투자해 처음에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다가 나중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상품을 말한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메자닌 전문 운용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기업이 발행하는 CB에 투자하는 사모 메자닌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우량 기업들의 CB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손준영 라이노스자산운용 팀장은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메자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상장사인 '호치민인프라스트럭처인베스트먼트(CII)'의 CB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 펀드는 연환산 기대수익률이 30%에 달해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설정 규모는 4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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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자닌 펀드가 동남아 지역으로까지 뻗어나가는 것은 최근 국내 메자닌 펀드 시장이 과열 양상에 접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된 탓이 크다. 지난해 우후죽순 생겨난 자산운용사들과 투자자문사들이 '돈이 되는' 메자닌 펀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결과다.

 문제는 이 때문에 투자할 만한 좋은 메자닌 증권을 찾는 일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신용위험이 거의 없으면서도 적절한 수익률을 안겨주는 메자닌 증권은 자주 발행되지 않는다. 손석천 KTB자산운용 상품마케팅부장은 "메자닌 증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몸값'이 높아져 일부 운용사와 자문사가 펀드에 편입할 수 없는 수준의 메자닌 증권까지 사들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추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 지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메자닌을 발행하려는 수요가 상당한 데다 성장성도 높아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메자닌의 경우 발행 기업의 신인도 등을 투자자가 꼼꼼히 따져보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투자 시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운용사의 경험과 리서치 능력, 운용 성과 등을 잘 살펴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효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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