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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건설 뒷걸음질 우리 경제 어디로 가나?

  • 최은수
  • 입력 : 2017.10.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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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09]

[뉴스 읽기= 11개월 만에 소비·투자·건설 지표 모두 마이너스 ]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를 뺀 설비투자, 건설기성, 소매판매 등 대부분의 산업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제 수요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설비투자·건설기성·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 현재 경제 어디로 가나?

산업활동동향은 실물부문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통계지표를 말한다.

이 지표만 보면 대한민국의 현재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기사에 소비·투자·건설 '트리플 마이너스'라는 제목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목은 국내 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고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활동 동향이 광공업동태조사(산업생산,출하,재고지수), 제조업 생산능력 및 가동률조사(생산능력 및 가동률지수), 도소매업동태조사(도소매업판매액지수), 기계수주통계조사, 건설수주통계조사, 건설기성통계조사의 결과와 설비투자추계지수, 경기종합지수(선행종합지수 및 동행종합지수) 작성 결과를 종합해 작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기회복 불씨 꺼지나?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항목은 개인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에 있다. 그런데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11개월 만에 동시에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가 줄면 기업 실적이 위축되어 모처럼 살아나는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경기가 얼어붙고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마저 줄면서 건설기성 지표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건설 업체가 해당 연도에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지표다. 건설기성은 지난 6월 전월 대비 0.6% 감소하다가 지난 7월 전월 대비 3.0% 증가했지만, 지난 8월 전월 대비 0.2% 다시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0.5%)은 증가했으나 토목(-9.8%) 공사 실적이 줄었다.

앞으로 건설경기를 보여줄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0.9%)에서 증가했으나 철도·궤도, 발전·통신 등 토목(-14.9%)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앞으로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건설경기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소비와 투자가 줄면 경제가 위축된다

경제 동향을 볼 때 가장 먼저 볼 사항은 소비와 투자다.

통계를 보면 소비가 석 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5월 1.1% 감소를 기록한 뒤 6월, 7월엔 1.3%, 0.1% 증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재(-2.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 역시 부진했다. 8월 설비투자는 0.3% 줄어들며 7월(-5.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증가율 0% 상태다. 산업생산 역시 올해 4월 -1.0%, 5월 -0.1%, 6월 0.0%, 7월 1.0% 등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자동차(-4.0%), 기타운송장비(-18.5%)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반도체만 12.4% 상승하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당초 예상했던 3%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설비투자·건설기성이 모두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안보 위협에 풀리지 않는 사드 보복 등이 겹쳐 있는데도, 정부가 지나치게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소비와 투자, 건설경기 위축을 심상치 않은 전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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