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몸값 뛰는 현대산업... 비결은 지주사 전환

  • 문일호
  • 입력 : 2017.12.07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55] 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이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데다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으로 몸값이 뛰고 있다.

그동안 지배주주 변경 등으로 경영권 변동성이 높았던 문제가 해소되고 관련 법 개정 전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은 지난 5일 공시에서 회사를 분할존속회사인 HDC주식회사와 분할신설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나눈다고 공표했다.

HDC주식회사는 그룹 지주사를 맡는다. 현대산업 관계자는 "분할존속회사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 PC(콘크리트·Precast Concrete)사업, 호텔 및 콘도 등 사업부문은 분할신설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져간다. 현대산업은 분할신설회사가 본래의 사업인 건설사업부문 등에 집중하게 된다.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등이 긍정적 효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유의할 점이 있다. 지주사인 HDC주식회사는 존속회사로 남는 만큼 유가증권시장에서 변경상장을 거쳐 그대로 남고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상장 절차를 밟는다.

현대산업이 전격적인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이유는 경영권 안정 외에도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회사의 인적분할 시 분할회사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소각할 의무를 부여한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소속회사가 회사 분할 후 존속회사가 자사주를 통해 배정받는 분할신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소급적용 내용까지 담고 있다. 현대산업은 그동안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사업확장에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18.56%다. 이 외에 국민연금공단 9.98%, 템플턴자산운용 9.87%, 블랙록 5.03% 등이다. 템플턴은 2003년 1월에는 지분율 20.05%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산업은 올해 35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해 현재 7.3%에 해당하는 53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 전환은 현대산업이 취득한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기 때문에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증권사들은 전격 지주사 전환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전부터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 보유로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지주회사 전환 이슈는 경영권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련 이슈도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책 수혜도 받게 됐다.

정부가 내놓은 주거복지 로드맵이 현대산업 가치를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현대산업개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고 살 시기"라며 목표주가 5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29일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5년간 임대주택과 공공분양 등 주택 100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업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우수한 기존 택지지구와 도심, 경기도 성남과 의왕, 구리 등에 공공주택지구 40여 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채 연구원은 "북부서울역과 광운대 역세권 등 2018년 서울의 구도심 재생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40여 곳 미니 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18년 토목사업과 주택사업, 건축사업 가운데 건축이 특히 호황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식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