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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 실적발표 시즌 개막 면세점에서 포착한 이 기업

  • 최병철
  • 입력 : 2018.01.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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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97] 4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더불어 기업의 연차(2017년)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 이제부터 하루에도 수십 개 기업이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년치 결산 실적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오늘(2018년 1월 29일) 실적 발표와 더불어 중요한 공시를 한 눈에 띄는 기업을 같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더불어 추운 날씨를 버티는 것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한 제품이 있다. '롱패딩' 이 그것이며, 신성통상은 평창올림픽을 기념해 '평창롱패딩'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혹시 국내 유명 면세점에 들러본 적 있는가?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사는 제품이 있다. 대부분 '국산 화장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물론 화장품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여전히 잘 팔린다. 그러나 작은 면적에 각종 모자를 넣어둔 매장에 중국 관광객들이 이리저리 모자를 써서 거울을 보고 구매하고 있다. 바로 'MLB' 모자다.

추운 겨울 시즌에 롱패딩이 유행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MLB 모자에 열광하기 시작한다. 어떤 회사의 실적을 보고 싶은가? 여러 패션회사가 떠오를 수 있겠지만 MLB 모자의 판권을 갖고 판매하고 있으면서, 롱패딩을 만들어 판매하는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 'F&F'가 떠오를 수 있겠다. F&F는 2018년 1월 29일 회사의 1년 실적을 발표하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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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은 매출액이나 회사의 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30%(대기업은 15%) 이상 크게 늘어나거나 감소하게 되면 위와 같이 그 숫자를 먼저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F&F는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27.8%, 영업이익은 115.9%, 세금까지 모두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무려 148.5%가 성장했다는 엄청난 실적을 발표한다. 위와 같은 회사의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을 발표함과 동시에 아래와 같이 왜 이렇게 큰 변화가 나타났는지도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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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디스커버리와 MLB 브랜드 제품 판매 호조로 인해 회사의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고 공시하고 있다. 역시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롱패딩 등이 잘 팔리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 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MLB 모자 등이 잘 팔린 것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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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사 실적이 성장해가는 과거 1년간 회사의 주가는 위와 같이 크게 올랐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미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고, 실적이 나온 후에 투자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3개월에 한 번씩 실적 발표를 하는 상장기업이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17년 5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017년 8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1월 10일 모두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실적 체크를 하고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부지런히 실적 발표를 체크하고,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을 찾아보는 노력을 한다면 F&F뿐 아니라 많은 좋은 기업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주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F&F는 실적 발표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공시를 낸다. 회사 브랜드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니, 현재 보유한 물류시설로는 충분하지 않아 앞으로의 매출 성장과 유통 물량 증가를 대비하기 위해 407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증설을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설비투자 공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회사의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데 생산량이 부족한 경우, 또는 앞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 되는 경우 주로 설비투자 및 증설을 하게 된다. 이러한 뉴스가 주식 투자자들이나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될 때 사람들은 '앞으로 이 회사의 전망이 좋겠구나'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크게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추가적인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기업은 꼭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설비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위한 투자는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투입한 비용보다 더 큰 매출 증가가 발생해 이익 확대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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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기업이 앞으로 두 달 동안 지속적으로 실적 발표를 할 것이다. 투자자, 또는 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는 자주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들어가 관심있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확인하고,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크게 실적이 성장하거나 감소한 기업을 확인해 보면서 무슨 이유로 실적에 큰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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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회계사 파인트리컨설팅 대표]

※최병철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며 회계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기업 실무자, 증권사 직원, 법조인, 언론인,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에게 회계와 재무제표 실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회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저서로는 ’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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