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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산의 가치, 어떻게 분석해야 정확할까

  • 이재용
  • 입력 : 2018.02.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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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98] 얼마 전 은퇴한 A씨는 그동안 집안에서만 써왔던 요리 실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는 20년간 근무하며 수령한 퇴직금 1억원과 모아왔던 저축을 활용하여 2억원을 만들었고, 그 돈으로 최첨단 스마트 튀김기계를 해외에 직접 주문 제작해 구입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최첨단 튀김기계를 구입하는 데 너무 많은 자금을 지출하여 매장을 임차할 수 있는 보증금을 준비하지 못했다. A씨는 자신의 요리실력과 특급기계를 사용한 음식사업은 잘될 것이라고 100% 확신하였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은행으로 달려가 보증금을 대출받고자 했다.

은행 :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현재 고정수입이 없으셔서 신용대출이 불가능하십니다. 혹시 담보로 제공해 주실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이 있으신가요?

A씨 : 집이 있긴 한데… 그건 아내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구매한 기계가 있는데 그걸 담보로 대출을 받고 싶습니다.

은행 : 제공해주신 서류를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대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A씨 : 아니 왜요? 이거 2억원이나 주고 산 물건이란 말이에요.

은행 : 죄송합니다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본 기계가 특별제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비싼 물건이긴 하지만 범용성이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만일 판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구매자가 있을지, 또 얼마에 팔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A씨 : 중고로 팔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는 알겠습니다. 저도 알고 있는 부분이니까요. 근데 이 기계는 시중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특별한 기계이고 이것으로 만든 저의 음식은 대박이 날 건데 대출이 안 되나요?

은행 : 두 번째 이유가 그것 입니다. 고객님께서 해당 사업을 진행하신 과거 사례가 전혀 없고, 워낙 특별한 기계라 유사 업종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없습니다. 저희 은행에서는 주관적인 근거로 대출심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A씨 : ….

이는 가상의 사례지만 실제로 회계기준에서 규정하는 자산의 평가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재무상태표에서 표시하는 '자산'은 일반적으로 그 자산을 구입한 원가로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앞서 필자의 기고문 등에서 많이 언급했던 바와 같이 자산의 정의는 '미래 경제적 효익'이다. 자산이 어떻게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자산의 보유 목적을 생각해보면 쉽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산을 주로 '판매'하거나 '사용'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산의 경제적 효익은 그 자산을 팔거나 사용해서 얼마의 가치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측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이를 측정해야만 한다. 가치가 없는 자산에 숫자를 부여하는 것을 우리는 '분식회계'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판매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쉽고 이해하기 쉬운 일이지만 사용가치를 찾는 방법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사용가치란 그 자산을 사용해서 얼마만큼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간접적으로 평가해 본 가치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구형 스마트폰 제작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자산은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기계를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그 자산의 금액은 0에 가까운 숫자로 평가되어 있을 것이다. 미래 경제적 효익(판매가치 및 사용가치 모두)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면, 앞선 사례에서 최신형 튀김기계를 2억원에 구입해 치킨을 팔았는데 그 치킨을 팔아 벌 수 있는 예상 영업이익이 1년에 5000만원이라고 하자. 그런데 이 기계는 한 5년 정도 쓸 수 있다고 예상된다면 이 기계의 사용가치는 2억5000만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2억원에 구입한 그 기계는 최소한 2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사실 5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므로 시간가치를 고려하면 실제로 2억5000만원보다는 작지만 시간의 개념은 개념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생략한다)

요약하자면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현재 가치가 구입한 금액에 비해 부족하지 않을지 매 순간마다 평가해야 하는데, 평가하는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공정가치(판매가치)'와 '사용가치'가 있다. 특히 사용가치는 그 자산에서 직접적으로 관찰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고 영업활동에서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통해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위 사례처럼 과거 영업 사례가 전혀 없거나 비슷한 타사 사례 등도 없다면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우므로 사용가치 평가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산과 부채와 자본으로 이루어진 재무상태표는 기준일 현재의 기업의 재산 상태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적절한 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이재용 삼정회계법인 회계사
▲ 이재용 삼정회계법인 회계사
[이재용 삼정회계법인 회계사]

이재용 회계사는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및 외부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계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회계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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