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회계기준 변경 따라 투자회사 보유 금융상품 평가도 달라지죠

  • 이재홍
  • 입력 : 2018.02.23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2017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아보는 금융상품 회계처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00]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었다. 지난 번에 새로 도입되는 K-IFRS 1109호 '금융상품'에 따라 달라지는 지분상품(주식)의 회계처리 방법을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채무상품 및 대출채권(이하 채권)의 회계처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삼성전자는 연결감사보고서의 '주석 2 중요한 회계처리 방침' 중 두 번째 항목에서 IFRS 1109호의 적용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였다. 주석의 내용을 천천히 들여다 보더라도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용어가 어렵기 때문인데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주석에서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를 적용할 경우 연결회사는 금융자산의 관리를 위한 사업모형과 금융자산의 계약상 현금흐름특성에 근거하여 다음 표와 같이 금융자산을 후속적으로 상각후원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당기손익-공정가치로 측정되도록 분류합니다."

K-IFRS 1109호는 채권의 분류/측정을 위한 기준으로 '사업모형'과 '계약현금흐름특성평가'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였다. 먼저, 사업모형평가는 채권 등 운용방식을 의미하는데 이는 기존의 금융상품의 보유 의도를 대체하는 개념이다. 기존 K-IFRS 1039호는 '보유자의 의도'에 따라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 만기보유증권 및 대출채권의 4가지 범주로 분류하였으나, IFRS 9은 주관적인 보유 의도가 아닌 실제 채권 등의 운용 행태(매매의 빈도, 성과보상, 위험관리 등)를 고려하여 수취모형, 수취 및 매도, 기타 모형의 3가지 범주를 구분하고 각각 상각후원가, 기타포괄손익, 당기손익항목으로 분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분류 기준을 다소 추상적이고 자의적인 보유자의 의도에서 실제 운용 행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실제 운용 행태를 반영한 실증적인 입증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IFRS 9 적용 시 사업모형평가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먼저 사업모형을 분석하였다면 두 번째로 계약상 현금흐름특성을 평가하여야 한다. 사업모형이 채권 등을 관리하는 집합의 단위라고 한다면, 계약상 현금흐름특성은 개별채권의 원리금 약정 조건에 대한 건별 평가를 의미한다. K-IFRS 1109호에서는 채권 등이 원금과 단순한 이자로만 구성된 경우에 한해, 상각후원가(옛 만기보유증권 및 대출채권)나 기타포괄손익항목(옛 매도가능증권)으로의 분류를 허용하고 있다. 계약상 현금흐름특성은 정기예금과 전환사채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까지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전환사채는 전환권이라는 옵션을 통해 이자 외 추가적인 이익을 더 얻을 수 있으며, K-IFRS 1109호는 이러한 조건은 계약상 현금흐름특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게 되며, 이 경우 앞선 사업모형 평가와 관계없이 당기손익항목으로 분류하게 된다.

정리하면 채무상품의 분류는 사업모형을 검토한 후 계약상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사업모형이 '수취모형' 또는 '수취와 매도모형'인 경우이면서, 개별 채권의 특성이 단순한 원리금 약정으로 구성된 조건이라면 기존 회계처리 방법과 동일하게 상각후원가 측정이나 기타포괄손익항목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계약상 현금흐름의 수취 목적만이 아니라면 공정가치측정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공정가치 옵션을 선택하면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기타포괄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게 된다. 사업모형이 기타모형인 경우에는 무조건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주석에서 해당 사항을 요약해서 표로 제시하였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이후 삼성전자의 주석에는 새 기준서로 인한 재무적 영향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는데 금융상품의 보유 목적과 새로 도입된 분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공시하였다. 이제 감사보고서가 본격적으로 공시될 시기이다. 본인이 관심 있는 회사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을 통해 어느 정도 재무적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이재홍 신정회계법인 회계사]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이 있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했으며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전략 수립, 내부 통제 개선 등과 회계·세무 자문(가업승계, 상속세·증여세)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신정회계법인에서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위한 세무 자문, 재무실사와 기업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이것이 실전회계다'(공저)와 'LOGISTAR FORECAST 2017'(공저)이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