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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 vs 엔씨소프트, 실적·주가 비교해보니

  • 최병철
  • 입력 : 2018.03.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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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01]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게임회사는 어디일까? 누구나 '넷마블게임즈'를 가장 많이 떠올릴 것이다. 이 넷마블게임즈의 2017년 실적을 고려한 현재 주식 가격 상황은 어떨까? 그리고, 이는 경쟁 기업에 비해 어떠한 상황일까? 최근 발표한 실적을 이용하여 간략하게 살펴 보도록 하자.

넷마블게임즈는 2017년 출시한 '리니지 2 레볼루션'의 흥행으로 2017년에는 무려 아래와 같이 놀라운 경영성과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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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약 2조424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61.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약 509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2.9%, 법인세까지 모두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약 3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성장하였다.

마침,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전후로 넷마블게임즈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팔아 상장하였다. 따라서 회사의 자본(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수한 자산)은 전년도 약 1조31억원에서 2017년 무려 약 4조467억원으로 비약적인 외형의 성장을 거두게 된다.

자, 이제 우리는 리니지 2 레볼루션 등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달성한 넷마블게임즈의 최종 경영성과인 약 3627억원이 누구의 것인지 판단해 보도록 하자. 만약 이 글을 보는 독자가 넷마블게임주의 주식을 한 주라도 갖고 있다면, 약 3627억원의 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금액 × 1주만큼 독자의 이익일 것이다. 물론, 내 이익이긴 하지만 배당으로 돌려줄지 회사 내에 남겨 재투자를 할지는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일이다.

넷마블게임즈의 현재 전체 주식은 약 8500만주이므로, 3627억원을 약 8500만주로 나누면 4266원이 나온다.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1주를 작년에 1년 간 들고 있던 주주에게 귀속될 이익은 4266원이라는 것이다. 이 금액을 주당순이익(EPS)이라고 부른다. 현재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1주의 가격은 15만9000원이므로,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은 2017년에 1주당 돌려준 이익인 4266원 대비 약 37.27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37.27배를 우리는 PER(주가수익비율)라고 부른다.

자, 그러면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흥행한 게임 덕분에 발생시킨 이익 대비 37.27배의 높은 가격에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계의 엔씨소프트는 리지니M의 흥행 덕분에 아래와 같이 넷마블게임즈보다 더 높은 4439억원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매출액도, 영업이익도,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대비 63~79%대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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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엔씨소프트도 넷마블게임즈처럼 동일한 방법으로 이익을 분해해보자. 엔씨소프트의 2017년 당기순이익 4439억원을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은 20233원 정도 된다. 현재 주식가격이 약 39만4500원이므로 한 주당 이익대비 주식 가격인 PER는 약 19.49배가 된다.

어떤가? 둘 다 게임회사이고 인기 많은 게임들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에 한 주당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19.49배에 거래되고 있고, 넷마블게임즈는 작년에 한 주당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37.2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엔씨소프트의 이익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넷마블게임즈에 비해 낮으니(PER가 낮으니), 현재 주식가격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동종업계, 또는 비교대상 기업에 비해 PER가 낮으니 가격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상대적으로 PER가 낮은 기업이 '싸다' 라고 통상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두 번째 생각도 간과해선 안 된다. 왜,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싼 것일까? 이에 대한 물음의 결과가 있지 않고서는 쉽게 주가가 싸다 비싸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새로 나온 모바일 게임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은 유행을 심하게 타고 빠르게 유저들이 다른 게임으로 옮겨 타는 특징이 있다. 즉,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을 앞으로 유지하고, 더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결국 기업의 미래 주가를 결정할 것이고, 현재의 가격(PER)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 그럼, 이제 두 회사의 주가를 비교해 보기 위해 2018년 예상되는 이익을 살펴보도록 하자.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 신작을 내 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기존 게임과 앞으로 나올 신작이 2018년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결정할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상황과 2018년 나올 신작까지 고려하여, 엔씨소프트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기업분석전문가)가 추정해 놓은 2018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아래와 같이 약 64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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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3억원의 이익을 낼 것이라 예상(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의 평균)되는 엔씨소프트가 시가총액이 현재 8조6000억원 정도로서, 예상되는 이익 대비 시가총액(2018년 Forward PER)은 13.35배 정도 된다.

넷마블게임즈는 당장 3월부터 피싱스트라이크를 출시하고, 2018년 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퍼스트본, 해리포터 등을 출시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2018년에 예상되는 당기순이익이 6269억원이다. 그리고 현재 시가총액은 13조2642억원이니, 예상되는 이익 대비 시가총액(2018년 Forward PER)은 21.16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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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2017년)뿐 아니라, 미래(2018년)까지 고려해도 회사가 벌어들인(2017년), 또는 벌어들일 것이라 예상되는(2018년) 이익에 비해 모두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에 비해 주가가 낮다. 이를 매력적으로 보는 사람은 엔씨소프트를 좋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흥행 여부는 불확실하며 어떤 게임이 언제 나와서 얼마나 돈을 벌어들일지 예측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게임 업종에서는 기대되는 신작 게임이 출시되기 직전 많은 기대감을 받게 된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은 2018년 하반기부터 매출과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한다. 그런데,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게임들은 당장 3월부터, 그리고 상반기에 많은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 예상된다.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현재의 이익, 또는 미래의 예상되는 이익도 있지만 무수히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높다 낮다, 주가가 싸다 비싸다 라고 말하기 어렵다. 펄어비스라는 게임회사는 2017년 실적이 썩 좋지는 못함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M' 이라는 게임의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현재 약 3조원에 달하고 있다. 검은사막 M은 2018년 2월 28일 출시되므로, 그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최근 주가에 반영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펄어비스의 미래 주가 향방도 검은사막 M의 성공 여부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일별 매출과 이익)이 결정하지 않을까?

특정 아이템 또는 제품 상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많이 좌우되는 업종(우리가 예를 든 게임회사뿐 아니라, JYP엔터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 신약이나 복제약을 개발하는 제약 바이오회사, CJ E&M 같은 미디어 회사 등)은 더욱 개별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템의 성공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업종에 투자하기 더욱 어려운 이유이며, 조심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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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회계사 파인트리컨설팅 대표]

※최병철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며 회계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기업 실무자, 증권사 직원, 법조인, 언론인,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에게 회계와 재무제표 실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회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저서로는 '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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