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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서열을 바꾼다

  • 손현덕
  • 입력 : 2018.03.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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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석구석 4차산업혁명 탐구-4] 이제 '혁명'에 대해 알아보죠?

혁명이라고 하는 건 도대체 어느 정도 사건을 두고 말하는 걸까요?

혁명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2017년은 역사적으로 대단히 의미가 있는 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2017년을 한마디로 어떤 해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혁명의 해'라고 말할 겁니다.

2016년 겨울 광화문 광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퇴출시키자는 촛불의 함성이 있었지만 이것이 결국 혁명으로 승화된 건 2017년이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건 2016년이지만 취임은 2017년 1월입니다.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의 기치 하에 고립주의란 혁명이 촉발됐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영국의 유명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가 매년 발행하는 세계경제대전망이 있는데요, 2017년 판 서문에 대니얼 프랭클린이란 편집자가 이렇게 썼습니다.

"2017년에는 혁명의 기운이 감돌 것이다. 2017년은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일 뿐 아니라,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 1권이 출간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티셔츠 위에 그려진 혁명의 얼굴,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사망한 지 50주년이 된다. 게다가 2017년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95개조 반박문'이 나온 지 5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루터는 반박문을 비텐베르크(Wittenberg)성 교회 정문에 붙였고, 이는 결국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혁명이라 함은 그 속도와 범위, 그리고 파괴력 측면에서 과거에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고 보면 될 겁니다. 누구는 4차 산업혁명을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한 과학 혁명에 견줄 만하다고 하니까요. 인공지능 같은 것이 진화되는 속도도 빠르고, 그 범위도 모든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미치며, 파괴력 또한 대단합니다. 그러면 혁명이란 말을 붙일 수 있겠지요.

그 다음은 혁명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이건 여러 가지 측면을 봐야 할 테지만 그 중 중요한 건 등수가 바뀌는 거라고 봅니다.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1등은 계속 1등입니다. 물론 1등도 쇠퇴하면 2등이 되고 아예 경쟁 대열에서 낙오되기도 합니다만 그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어나는 경우이고, 혁명이 일어나면 순식간에 1등이 2등이 되고, 어쩌면 아예 도태되기도 합니다.

정치나 사회적인 혁명이 일어나면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바뀌지요.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은 황제의 권력을 땅에 떨어뜨리고 농민·노동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촛불혁명이 일어나니 보수세력이 추락하고 진보세력이 지배계급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그건 산업계에서 그동안 마이너리그에 속했던 기업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입하게 된다는 애기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그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에서 2007년을 기술의 변곡점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후세의 역사가들은 이 2007년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로 규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경제를 좌우하던 기존 대기업들이 신진 IT 기업에 그 왕좌를 내주는 결정적인 해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2007년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건 다음 편에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손현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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