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청년도 노인도 멋쟁이로···더플코트의 3요소

  • 남보람
  • 입력 : 2018.04.24 15: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37] 1. 더플코트의 3요소

글로버올(Gloverall)의 클래식 더플 코트 3종 /출처=https://www.gloverall.com/blog/wear-duffle-coat/
▲ 글로버올(Gloverall)의 클래식 더플 코트 3종 /출처=https://www.gloverall.com/blog/wear-duffle-coat/

더플코트의 첫 번째 특징은 앞섶의 토글 단추다. 토글 단추는 나무로, 단추 반대쪽 구멍은 대마섬유로 만들었다. 특징은 크고 성기게 만들어 바다 위에서 장갑 낀 한 손으로 쉽게 여미고 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50년대부터 더플코트를 상업화한 글로버올(Gloverall)이 동물의 뿔로 토글 단추를 만들면서 이것이 더플코트의 상징처럼 됐다.

나무 재질(좌)과 뿔 재질(우)의 토글 단추 /출처=https://www.gentlemansgazette.com/duffle-coat-guide-history-details/
▲ 나무 재질(좌)과 뿔 재질(우)의 토글 단추 /출처=https://www.gentlemansgazette.com/duffle-coat-guide-history-details/

더플코트의 두 번째 특징은 주머니다. 코트에 달린 주머니의 용도는 대부분 보온이다. 그래서 머프(muff·방한) 포켓이라 부른다. 세로로 절개한 모양이라고 해서 슬래시(slash·절개형) 포켓이라고도 한다. 더플코트 주머니는 패치(patch) 포켓이라고 하는데 덮개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갑판 위에서 작업 중인 선원이 손쉽게 소지품이나 물건을 넣고 꺼낼 수 있는 용도였다.

좌측으로부터 트렌치 코트, 피 코트, 더플 코트의 주머니 /출처 =https://www.gentlemansgazette.com/duffle-coat-guide-history-details/
▲ 좌측으로부터 트렌치 코트, 피 코트, 더플 코트의 주머니 /출처 =https://www.gentlemansgazette.com/duffle-coat-guide-history-details/

세 번째 특징은 후드 모자다. 더플코트는 후드 모자가 달린 코트류의 원조다. '격식 있는 복장 중 후드가 허용되는 유일한 외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체크무늬 안감이나 앞가리개도 더플코트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이는 트렌치코트(Trench Coat), 피코트(Pea Coat)도 마찬가지다.

가장 클래식한 더플 코트의 형태. 1947년의 광고 중에서 /출처=핀터레스트
▲ 가장 클래식한 더플 코트의 형태. 1947년의 광고 중에서 /출처=핀터레스트

2. 이미지로 입는 더플코트

더플코트는 격식 있는 자리와 작업장에 모두 입고 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다용도 복장이다. 실용성뿐만 아니라 심리적 기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멋을 내 입을 수 있는 외투다.

더플 코트는 중후한 노인과 멋쟁이 청년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출처 =https://www.permanentstyle.com/2018/03/the-duffle-coat.html
▲ 더플 코트는 중후한 노인과 멋쟁이 청년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출처 =https://www.permanentstyle.com/2018/03/the-duffle-coat.html

더플코트의 가장 큰 개성은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뚜렷한 이미지다. 그래서 더플코트는 정치나 영화 같은 분야에 자주 등장한다. 유럽에서는 친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양복 위에 더플코트를 입고 공식 행사에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영화에서는 뚜렷한 개성, 남다른 내면을 표현하는 클리셰(cliche)로 등장한다. 아래 사진은 1971년작 영화 '애정과 욕망(Carnal knowledge)'의 한 장면이다. 사진의 등장인물은 모두 더플코트를 입고 있는데 컬러와 입은 방식이 다르다. 여성에 대해 전혀 다른 사고방식(남성 중심적, 여성 중심적)을 갖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둘 다 제대로 이성교제를 하지 못하는 현실을 더플코트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애정과 욕망"에서 더플 코트를 입고 있는 잭 니콜슨과 아트 가펑클 /출처= https://www.imdb.com/
▲ 영화 "애정과 욕망"에서 더플 코트를 입고 있는 잭 니콜슨과 아트 가펑클 /출처= https://www.imdb.com/

[남보람 전쟁사 연구자·육군군사연구소]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