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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징계수위 결정, 다음주 아니면 또 언제까지 연기?

  • 박재영
  • 입력 : 2018.07.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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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82]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정례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주마다 열리는 증권선물위 정례회의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휴지기에 들어가 그동안 오는 18일이 7월 마지막 정례회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증권선물위에서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7월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8일 정례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은 한 달 이상 미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에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징계 수위를 '고의'에서 '중과실'로 낮추려고 하고 금감원이 반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결론이 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고 있는 의혹은 무엇일까.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 회사에서 관계 회사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4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 회사로 전환한 후 2015년 회계연도에 1조9000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회계법상 자회사와 관계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회사는 취득한 원가에 해당하는 장부가격으로 기업가치를 정하지만, 관계사는 시장가격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자회사일 경우 3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관계사로 평가하면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격이 2015년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바꿨을까.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5대 신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기기·바이오제약 부문을 지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업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소에 해당한다.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를, 바이오젠이 15%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때 지분투자와 별도로 콜옵션 계약도 맺었는데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바이오젠에 보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주장은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회계처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아직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6.4%를, 바이오젠은 5.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서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약 44.6%를 가져가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금융위와도 마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최종 결정 시기 연기론까지 나오면서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의혹과 관련해 전문가 판단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회계 전문가가 판단한 사실과 논리구조상 문제가 없는데 다른 전문가 이견이 있다고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결론 내리는 것은 국제회계기준 환경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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